FTA 시대, 전 세계 누비는 K-FOOD의 비밀
FTA 시대, 전 세계 누비는 K-FOOD의 비밀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10.26 0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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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여정은 호주 시장에서 우리나라 김치를 홍보하면서 제로에 가까운 대호주 수출실적을 12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사진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배우 조여정은 호주 시장에서 우리나라 김치를 홍보하면서 제로에 가까운 대호주 수출실적을 12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사진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00여 개에 달하는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문화 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다.

영화의 힘은 영화 속에 삽입된 모든 문화 콘텐츠가 부지불식간 생활 속에 녹아든다는 데 있다. 시청자들은 영화에 출현하는 매력적인 배우가 하는 행동과 먹는 음식에 호기심이 발동하고 친근해지면서 내 삶 속에 새로운 문화의 침투를 허용하게 된다.

기생충에서 재현된 ‘짜파구리’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끈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화에서 배우 조여정이 가정부에게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하나씩 넣어 조리하는 ‘짜파구리’를 부탁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자 해당 라면 제품을 출시한 농심의 매출이 큰 폭으로 뛴 사례만 봐도 문화 콘텐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배우 조여정은 한류의 힘을 증명이라도 하듯 호주 시장에서 우리나라 김치를 홍보하면서 ‘제로’에 가깝던 대 호주 시장 김치 매출을 120만 달러로 끌어올리는 수출실적까지 이끌어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는 농식품 수출 견인을 공로로 조여정을 포함한 4명의 한류 스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와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방역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는 집콕 시대를 앞당기면서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 불을 지피기도 했는데,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는 이례적으로 한국 콘텐츠 제작에 7억 달러 투자라는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1세대 한류가 아시아에 국한됐다면 미국의 빌보드차트까지 점령한 BTS의 인기와 K 콘텐츠의 인기는 글로벌 新 한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 전반을 배우려는 욕구가 끓어오르면서 한국 농식품에 대한 호기심과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스타들도 한국 농식품 알리기 대열에 합류했다.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농식품 마케팅 활동에 참여했고, 라이징 스타 SF9의 로운은 건강한 이미지를 부각, 베트남에 떡볶이를 홍보하는 콘텐츠에 참여했다. 또한 톱모델 영아(ヨンア)는 일본 현지에서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K-FOOD 알리기에 나섰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국의 문화 콘텐츠 열풍으로 우리 농식품 수출에도 훈풍이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로 2020년 3/4분기 누계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타 산업의 수출액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올해 농식품 수출은 김치, 장류가 선전하면서 매출 실적을 견인했다. 김치는 3/4분기 누계 1억 850만 불이 수출돼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 2012년 한 해 수출액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국내 전통 식품도 수출에 한몫했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도 3/4분기 누계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1%나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한식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증명했다.

수출 전문가들은 “한류와 K-콘텐츠의 인기가 한국 농식품의 수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한국 농식품의 강점과 스토리를 발굴해 글로벌 식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유자, 배, 인삼, 한우 등 12가지 한국의 수출 효자 품목을 분석한다. 그동안 농식품 수출에 선봉이 된 우수 농가와 그 조직을 기획 취재하고 그 내용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진단을 받아 시사점을 발굴하는 동시에 개선해야 할 점을 찾아 기획 시리즈로 보도한다.
 

말레이시아의 한 식료품 판매점에서 K-FOOD가 진열된 모습.
말레이시아의 한 식료품 판매점에서 K-FOOD가 진열된 모습.

<농축유통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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