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대, 전 세계 누비는 K-FOOD]원조 수출 효자품목 ‘나주배’
[FTA 시대, 전 세계 누비는 K-FOOD]원조 수출 효자품목 ‘나주배’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0.27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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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한 식감 풍부한 과즙” 미국·동남아 현지인 나주배 한입에 ‘황홀’
나주배원예농협 수출 선도…우수한 품질로 해외시장 저격 시장 다변화 군불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나주배 수출 기지 나주배원예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나주배의 우수성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될 정도로 유명하다. 조선시대부터 나주배는 ‘호남읍지’의 진상품으로 기록돼 왔다. 그만큼 다른 지역의 배와 달리 모양이 좋고 고르며, 식감과 당도가 높아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났다.

특히 과실이 비교적 크고 품종 고유의 향기가 나며, 껍질이 얇고 과육이 연해 과즙이 많고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나주는 배의 주산지로 각광을 받았으며, 지금도 우리나라의 배 20% 이상을 나주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런 유명세는 세계로 뻗어 나가기 시작해 신선 농산물로는 1960년대부터 수출 시장에 선봉을 서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신선 농축산물로서는 상위 4번째에 드는 수출량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서는 나주배의 인기가 최고 수준에 오를 만큼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출 시장 다변화 추세에 맞게 오세아니아 지역과 유럽 등에도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K-FOOD 수출 시장의 대들보이자 선봉장인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나주배의 모든 것에 대해 배민호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과 40년간 나주배 생산과 수출에 온몸을 바치고 있는 최의문 농부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인터뷰]배민호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
세계가 인정한 나주배…“위상 더 높일 것”
기후변화 대응·수출에 맞는 ‘신품종’ 육성

배민호 조합장
배민호 조합장

나주배 품질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나주지역 배 농가 수는 지난해 기준 2,190여 농가, 4만 7,950여 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배 생산량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수출 시장 물량에서도 다른 지역 보다 압도적인 물량을 매년 수출하고 있는 만큼 나주배를 수출효자 품목으로 유지하고 있는 배민호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에게 수출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주배 수출 현황은.

올해는 봄철 냉해 피해와 장마, 태풍 등 기상악재로 인해 나주배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좋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수출을 위해 판매 마케팅 활동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통 평년에는 2,500톤에서 3,000여 톤 가량 수출을 해왔는데, 올해는 결실량이 부족해 2,000톤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미국시장에 수출 중인 나주배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며, 추석 전후에 교민을 대상으로 조생종인 원황이 수출되고, 10월 이후에는 신고 배를 중심으로 설까지 지속적으로 수출된다. 예전에는 교민 중심이 소비자였다면 최근에는 아시아와 히스패닉 마켓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화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주배 수출 역사와 과정은.

나주배는 지난 1967년 대만 수출을 시작한 후부터 1986년 미국으로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나주배를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매년 수출량을 늘리면서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동남아, 중동, 유럽 지역에 수출해 세계적인 과일로 인정받고 있다. 과정은 미국으로 수출이 제일 많이 되고 있다. 나주배는 한미 검역 요건에 따라 수출농가등록, 재배지 검사, 수출허용약제 사용, 잔류농약검사 등을 거쳐 수출 길에 오르고 있으며,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도 각국 검역 요건에 맞게 수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나주배 선별과정 등이 모두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으며, 품질 유지를 위한 저온 보장 창고 운영 등 농장에서 식탁까지 안전하고 신선한 고품질의 나주배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출 배 선별과정 작업.
수출 배 선별과정 작업.

-수출 애로사항 및 계획은.

올해는 냉해로 수확량이 줄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이어 방문이 늦어지면서 수출 일정이 미뤄져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특수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애로사항은 상대국에서 허용된 약제만 사용해서 재배해야 하는 등 검역이 까다로운 게 어렵다. 이를 위해 병충해 방제, 선별 작업 등을 할 때 농가 교육부터 관리까지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하고 있다. 앞으로도 나주배가 더욱 많은 곳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해외시장 판로개척에 나설 것이다. 최근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등에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시장 다변화에 성공해 나주배의 우수성을 세계 곳곳에 알리도록 하겠다.

-내수와 수출 시장 차이는.

가장 큰 차이는 문화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대과 위주로 소비되고 있는데, 미국 등 해외에서는 중·소과 위주를 선호하고 있어 수출용과 내수용을 구분해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깎아 먹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껍질 채 먹는다. 이에 맞는 품종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여기에 내수시장은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등락이 심하지만 수출은 등락폭이 적다는 특징을 보인다.

나주배를 홍보하는 조합장.
나주배를 홍보하는 조합장.

-해외에서 나주배 반응은.

나주배의 특징은 과형이 둥글고 크다는 점이다. 특히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우수해 서양배와 확연한 품질 차이를 보인다. 최근 중국산 배가 한국 품종을 재배해 수출에서 경쟁하고 있으나 국내산 배가 월등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 소비자들은 한국산 배의 우수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식감과 맛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

앞서 말했듯이 중국산 배가 해외시장에 나오면서 한국산 배와 경쟁하기 시작했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 해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먹기 편한 중·소과 품종 육성에 나설 것이며,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품종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전 세계에서 나주배가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품종 개발 및 나주배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농축유통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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