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료곡물, 수입에 의존 말고 자급률 높이자
[기자수첩]사료곡물, 수입에 의존 말고 자급률 높이자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10.29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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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띄면서 올해 연말까지 상승기류가 이어질 경우 내년도 국내 배합사료 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중국의 수입과 이상기온으로 인한 파종지연 등으로 인해 앞으로 이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시점에서 당분간 수급불안정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 섞인 전망마저 나온다.

국내 사료산업은 배합사료 생산에 사용되는 수입 원료곡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90%가량을 차지해 사실상 전적으로 수입 곡류에 의존하고 있다. 해외 생산부진이나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한 수급 불안 시 국내 사료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국내 축산농가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지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수출국의 수출 제한이 있었다. 이는 자기 나라의 식량 사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발생하면 식량 수출국은 언제든지 수출 규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밖에도 이상기온, 농산물 생산 차질으로 인한 사료 원료의 수급 불안 발생은 수입에 의존하는 그 대가가 막대하다는 것을 증명한다.이를 위해서는 수입에 의존하던 기존의 틀을 벗어나 자급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둬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기준 식량자급률은 45.8%으로 쌀은 92.1%를 보이고 있으나, 밀은 0.7%, 옥수수 3.5%, 26.7%로 다수 품목의 자급률은 5% 이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도 식량위기 대책은 전무했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수입에 의존한 현재까지의 방식은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이나,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난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늦은 대처는 무의미하다. 당장 사료에 영항을 받는 우리의 먹거리인 축산물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안정적인 먹거리 생산을 위해 곡물 자급률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세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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