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도매시장 일부 시장도매인 수입양배추로 ‘재미’
강서도매시장 일부 시장도매인 수입양배추로 ‘재미’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11.05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공영도매시장 수입양배추 거래중단에도 지속
  • 시장도매인 지지 농민단체 기조와 엇박자 행보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강서도매시장의 일부 시장도매인이 올해 수입산 양배추 1,700톤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시장 내 시장도매인 도입을 지지하는 일부 농민단체들이 공영도매시장에 수입품 반입 반대를 외쳐온 행보와 엇박자를 내면서 시장도매인 지지 동력이 무색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강서시장 내 시장도매인이 반입한 양배추는 약 1,700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강서시장 내 시장도매인이 반입한 국내산 양배추 반입물량 650톤의 약 3배에 이르며, 올해 수입된 총 양배추 물량의 약 6.3%에 달한다. 강서시장 내 시장도매인의 전체 농산물의 거래비중(전국 공영도매시장 거래물량 중 약 4.9%, 2018년 기준)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다. 

또한 여름 고랭지배추 흉작으로 국내 배추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9~10월에는 수입산 배추 약 91톤을 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를 주축으로 양배추 생산자와 출하주 등은 9월부터 수입산 농산물의 공영도매시장 내 거래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해 현재 전국 대부분의 공영도매시장에서 수입산 양배추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강서시장 내 시장도매인은 도매시장법인의 거래 중단을 틈타 거래물량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약 65톤이었던 수입산 양배추 반입물량은 9월 약 290톤, 10월 약 390톤 등 3배 이상 늘려온 것이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시장도매인의 경우 수입산 농산물은 매수거래가 높고 국내산은 위탁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어 이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농민들의 어려움을 틈타 수입산 농산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건 옳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 시장도매인은 국내산 양배추 가격이 상승하면 곧바로 수입산 양배추 반입량을 늘리면서 이익을 극대화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시장도매인이 국내 소농들의 판로 개척에 뛰어들며 농민들의 소득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과 상반되는 행태여서 유통인들조차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도매시장 유통관계자는 “시장도매인제도 도입을 지지하는 일부 농민단체는 수입산 농산물에 대해 극렬하게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며 “시장도매인이 수입산 농산물을 앞장서 공급하는 모습을 볼 때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