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사육 시대 마감” 농가 연대·조직적 품질관리 수출 원천
“나 홀로 사육 시대 마감” 농가 연대·조직적 품질관리 수출 원천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11.09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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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철희 한우농민

  • 스마트 기술 접목한 깨끗한 농장 구현
  • 소 눈만 봐도 안다세심한 사양관리
  • 정밀 데이터 사육이 최고 한우 노하우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 

△ 최철희 씨가 사료를 주고 있는 모습.
△ 최철희 씨가 사료를 주고 있는 모습.

강원도 횡성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최철희(51) 씨는 18년간 한우를 사육한 후계농이다. 현재 약 270두 가량을 일관사육하고 있는 최 씨는 횡성축협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최 씨의 농장은 냄새가 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심혈을 기울여 시행하고 있는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까지 받았다. 최 씨의 농장은 꼼꼼한 가축의 사양관리, 주변 경관과의 조화까지 겸비하면서 미래 축산 농장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최 씨는 한우의 시작은 깨끗한 농장에서부터 시작된다면서 깔끔한 사육 환경과 체계적인 사료 프로그램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적절히 융합될 때 최고의 한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는 횡성축협 한우에 대해서도 횡성축협의 한우 농가들은 서로 정보도 공유하는 등 네트워크가 끈끈하다면서 후계농들과의 연대를 바탕으로 한우에 대해 정보를 교류하고 좋은 형질로 개량하기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질 개량은 좋은 한우를 생산하기 위한 첫 번째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농장의 첨단화
△농장의 첨단화

한우농가들에게 한우 출하 성적표는 자부심으로 연결된다. 학교에서 학업 성적으로 가지고 기싸움을 하는 것처럼 농가들도 최고의 한우 생산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린다. 최 씨는 한우의 생리를 면밀히 관찰하는 게 한우를 잘 키우는 핵심 요소라고 말한다. 농장마다 기온과 습도 등 사육 환경이 천차만별인 만큼 농장 인프라에 맞는 사양관리, 소의 습성 등을 파악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 씨는 소의 눈만 봐도 상태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축사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면서 일관 사육으로 전환 후 일이 많아져 힘들지만 새벽이슬을 밟으며 농장을 관리하면서 소의 성적이 좋아질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씨는 교육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횡성축협의 다양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최고의 농장을 만들기 위한 지름길로 교육을 꼽았다.

한우 농가의 가장 큰 꿈은 자신이 키우는 소가 최고가 되는 것이잖아요. 이제는 감으로 소를 키우는 시대는 저물고 있어요. 이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한 사육이 요구되고 있어요. 조금씩 농장의 스마트화가 진행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선진지 견학, 잘 키우는 농가와의 지속적인 교류,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요.”

 

△ 축사 한편에 설치돼 있는 전광판.
△ 축사 한편에 설치돼 있는 전광판.

최 씨의 농장 한편에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전광판에는 오늘의 날씨, 온도, 습도, 미세먼지까지 농장의 상황을 숫자가 설명해 주고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를 위해 연구기관과도 손을 잡았다. 해당 연구원에서 2년간 농장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정밀 연구 중이다. 지금까지 데이터를 볼 때 한우농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발생량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는 게 최 씨의 설명이다. 그는 환경단체나 일반 국민들이 축산 농장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반박하기 위한 최소한의 데이터 축적을 해야 한다면서 축산 농장도 환경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앞으로 한우 수출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농장의 인프라 구축은 물론 농가와의 연대도 지속돼야 한다고 말한다. 나 홀로 농사로는 수출 성장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의미다. 횡성축협에서는 약 30여 명의 한우 후계자들이 연대해 최신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횡성축협 한우가 수출로 유명해 타지역 농가들을 만날 때마다 수출에 대해 물어오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 한우가 세계시장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결국은 맛과 품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암소 한 마리를 개량하기 위해서는 최소 7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데요. 그만큼 단기간에 좋은 농장이 되기는 힘들다는 뜻이죠. 또한 열심히 일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개량 노력과 부지런한 농장관리가 필요한데요, 무엇보다도 세계 최고의 한우가 되기 위한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우인들과의 연대와 협력이 절실합니다.”

 

<농축유통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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