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업] '한우' '우유'의 세계화 어떻게 풀까
[뉴스픽업] '한우' '우유'의 세계화 어떻게 풀까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11.11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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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물량 공급 어렵고
다양한 문화코드 적용 난제
안전한 축산물에 방점 찍고
꾸준한 세계시장 노크 필요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한우는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상품으로 포지셔닝 중이다. 지난 추석에도 한우 선물 세트는 매출 고공행진을 벌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세계시장에만 가면 한우는 맥을 못 춘다. 우리나라 수많은 기업이 홍콩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지속 가능한 매출을 거둔 기업은 한두 업체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국 시장은 넘보지도 못했다. 물론 검역이라는 문턱을 넘기 힘든 점도 있지만 꾸준한 스펙을 맞출 수 있는 업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같은 축산물인 우유도 마찬가지다. 국내 내로라하는 유업체들은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지 않는다. 그나마 연세우유가 우유 수출의 선봉에 서고 있지만 그나마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나라별 다양한 문화코드와 로컬화 하기까지 기나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또한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가 유업체들의 문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축산물 수출은 외교적으로도 풀기 쉽지 않은 난제다. 단가가 높은 탓에 상대국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축산물 시장을 내줄 경우 타 품목의 농축산물 개방이라는 통행료를 지불해야 하는 위험성도 따른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국내 축산물의 안전성이다. 국내 식품 안전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또한 국내 유통의 콜드체인 시스템과 검수 능력은 세계에서도 혀를 내두른다. 외국의 상류층이 국내 축산물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요리문화와 한류 열풍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지속적으로 한우와 우유를 수출한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수출 시장의 공략 포인트로 꾸준한 현지 마케팅을 꼽는다. 한 수출업체 전문가는 "내수시장이 단거리 경주라면 수출은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수십 년에 걸친 현지 스킨십으로 우리나라 축산물의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축산물은 이미 세계적으로 입증된 제품이 많다. 수출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을 정부가 나서서 독려하고 국내 생산농가들은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축산물 수출 선진국의 길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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