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 대폭 감소…수급 비상 오나
올해 쌀 생산량 대폭 감소…수급 비상 오나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1.1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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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여파 평년대비 12.6%↓ ‘350만 7천 톤’
농식품부 “문제없어” 對 현장 “특단대책” 필요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올해는 이례적으로 긴 장마, 연이은 태풍, 병충해 등으로 쌀 생산량이 전년(374만 4,000톤)보다 23만 7,000톤(-6.4%), 평년(401만 2,000톤)보다 50만 5,000톤(-12.6%) 감소한 350만 7,000톤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72만 6000ha로 전년(73만ha)보다 4,000ha(-0.5%), 평년(75만 7,000ha)보다 3만 1,000ha(-4.1%) 감소했으며, 10a당 생산량은 483kg으로 전년(513kg)보다 30kg(-5.9%), 평년(530kg)보다 47kg(-8.9%) 감소해 이 같이 쌀 생산량이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유수형성 및 수잉기, 출수 및 개화기)에 긴 장마와 태풍으로 완전낟알수가 감소했고, 낟알이 익는 시기(등숙기) 태풍과 기온 하락 영향으로 10a당 생산량 감소해 올해 쌀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생산량은 전남(68만 8,000톤), 충남(67만 8,000톤), 전북(55만 6,000톤) 순이며, 생산량 감소폭은 강원(-15.6%), 전북(-8.1%), 충북(-7.6%) 등이 크게 나타났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장 동향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가수요 등으로 인해 수급 불안이 확대되거나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정부양곡을 적기에 공급, 2020년산 쌀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쌀 생산량은 밥쌀용 쌀 수요(291만 톤)를 공급하기에는 충분하며, 정부는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총 95만 톤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2020년산 공공비축미곡 35만 톤을 매입 중이므로 수급 상 부족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정부양곡 공급방식, 시기 등 세부 사항은 11월 중 ‘양곡수급안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부가 정부미 방출 이외에 다른 특단의 대책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올해 쌀 생산량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을 경고했지만 정부는 듣는 둥 마는 둥 했다”고 지적하며, “특히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자 정부미 방출 이외에는 다른 대안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쌀 농가를 두 번 죽이는 일이기 때문에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시급히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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