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업] 버섯 수출업체의 교훈
[뉴스픽업] 버섯 수출업체의 교훈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11.1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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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우리나라 버섯은 고품질로 유명하다. 특히 국내산 버섯의 맛과 향은 특별하다고 엄지를 추켜세울 정도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유럽에 수출한 일부 국내산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돼 판매 중인 국내 팽이버섯에 대해 회수조치가 내려졌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버섯 수출 업체들은 하루아침에 신뢰를 잃고 수출길이 막혔다. 해당 업체들은 올해 12월이나 돼서야 수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수출에 있어 식품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수출은 신뢰가 생명이다.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해외시장과 신뢰를 쌓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식품 안전은 신뢰와 직결된다. 수출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이유는 한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새로운 시장 선점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수출만 전담해 온 수출업체들은 입을 모아 ‘신뢰’를 수출의 핵심 키워드로 꼽는다.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해외 검역을 기준으로 ‘턱걸이’가 아닌 ‘충분함’이 필요하다.

국내산 버섯이 문제가 됐을 때 국내 모 업체는 오히려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평소 검역 기준을 충분히 지켰을 뿐만 아니라 고품질 필름(포장재)을 사용하면서 상품 변질을 막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버섯 이미지가 추락함에도 해당 업체는 오히려 더 잘 팔렸다고 귀띔했다.

유럽에서 리스테리아균이 문제가 됐을 때 몇몇 버섯 농가들은 ‘문제가 없는 다른 나라에 수출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농가도 있었다. 생산 농가의 철학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며, 수출 농가들이 수출에 임하는 자세는 해외와의 ‘신뢰’를 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국내 농식품을 수출함에 있어 상품에 대한 ‘세심함’과 ‘섬세함’, 그리고 상대국에 대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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