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계란 수출 선봉장…이수고 창일농장 대표
[인터뷰]계란 수출 선봉장…이수고 창일농장 대표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1.19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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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현대화-규모화로 차별화된 ‘경쟁력’ 키워
품질 좋은 계란선별 수출…홍콩수출 자부심 느껴
‘가장 안전하고 신선한 계란’ 생산 앞장 설 것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이수고 창일농장 대표
이수고 창일농장 대표

아버지가 하던 산란계 농장을 이어받아 전국에서 가장 품질 좋은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이수고 창일농장 대표(44세)는 한국양계농협에서 홍콩으로 수출하는 계란 물량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이 대표는 30만수의 산란계를 키우고 있으며, 하루 평균 30구 계란판 6,000∼7,000개를 생산하고 있는 대농이다.

이 대표는 2005년부터 형과 함께 농장을 맡아 경영을 하고 있었는데, 시설 현대화와 규모화를 통해 다른 농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는 전언.

그는 “아버지한테 물려받을 당시 농장 대부분이 재래식 시설로 이뤄져 있었고, 사육두수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농장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시설현대화와 규모화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에 과감한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많은 시간과 투자를 통해 현재는 최신식 시설에서 소비자 니즈에 맞는 고품질의 계란을 매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창일농장의 경쟁력은 자가 육성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가 육성을 하면 농장 사이클에 맞게 농장을 운영할 수 있어 시간과 경비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아진다”면서 “특히 직접 키우니까 물량과 질병 등을 컨트롤 하는데 수월하고, 품질 관리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농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자가 육성할 때부터 똑같은 환경에서 키우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 대표는 “닭은 민감한 축종이기 때문에 조그만한 변화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육성장부터 산란장까지 공간을 최대한 똑같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육성장과 산란장 모두 똑같은 제품 모델의 케이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사료도 같은 사료만 먹이다보니까 닭들이 스트레스가 덜하고 바뀐 환경에 적응도 빨라 건강하게 고품질의 계란을 생산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고 대표와 김동기 한국양계농협 영천유통센터장
이수고 대표와 김동기 한국양계농협 영천유통센터장

그는 무엇보다 홍콩으로 창일농장에서 생산되는 계란이 수출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욱 품질이 좋은 계란을 선별해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홍콩에 계란을 수출하고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농장의 계란이 그만큼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특히 홍콩으로 수출되는 계란은 현재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 하에 선별과정을 통과한 계란만 수출물량에 포함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계란인 만큼 더 각별한 주의와 관리를 통해 수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란수출이 농가경영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곳으로 수출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계란이 과잉 생산될 때가 있다. 특히 비수기의 경우 계란을 팔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수출물량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농가경영 안정을 위해 홍콩 이외의 지역으로도 우리 계란이 더 수출될 수 있도록 정부와 농협이 더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고 있는데 농장 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한번 발생하면 수출 등 타격이 심하기 때문에 농장입구에서부터 농장 내부까지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차량뿐 아니라 건물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에 대한 소독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정부의 방역수칙에 맞게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산란일자표시부터 식용란선별포장업 시행, 계란이력제까지 새로운 규제들이 생기면서 농가를 경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살충제 계란파동 이후 정부가 각종 규제 정책을 펼치면서 농가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처리할 서류작업이 많아지면서 사육에 전념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환경이 돼버렸다. 법을 따르는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정부가 현장의 현실을 너무 반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그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선한 고품질의 계란을 생산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생산단계부터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뤄지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특히 수출에 나가는 계란은 파각 선별 등을 더욱 세밀히 진행해 고품질의 계란만이 수출 길에 오를 수 있도록 신경을 쓸 것”이라면서 “소비자들도 맛있고 건강에 좋은 계란 많이 드시고, 코로나19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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