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대, 전 세계 누비는 K-FOOD]홍콩이 ‘엄지척’한 고품질 ‘계란’
[FTA 시대, 전 세계 누비는 K-FOOD]홍콩이 ‘엄지척’한 고품질 ‘계란’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1.19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일본산 계란 아니죠” 홍콩 소비자 선택은 고품질 ‘한국산 계란’
HACCP·무항생제 인증 취득 ‘신선함·안전성’ 무장 프리미엄 반열 올라
오정길 한국양계농협 조합장 “전 세계 사람 안심하고 먹는 한국산 계란”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신선 농축산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각 국가마다 다른 검역기준 등을 통과해야지만 수출이 가능하다. 이를 통과한다고 해서 수출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지인들에게 맛과 품질에서 인정을 받아야 안정적으로 현지에 정착할 수 있다.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홍콩시장 문을 두드려 올해 수출 대박을 내고 있는 품목이 바로 한국양계농협에서 수출하고 있는 농협특란과 영천한방계란이다. 올해는 연말까지 400만 개를 수출을 목표로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수출을 제일 많이 기록한 2016년 85만 7,000개를 3배 이상 넘은 물량으로 홍콩에서 양계농협의 계란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실제 한국산 계란 판매는 올해 1~6월 전년 동기보다 274.3% 많은 93만 8,000달러(약 10억 9,000만원) 규모로 수출됐다. 이 물량의 60% 이상이 양계농협 계란이다. 지난 2008년 선견지명(先見之明)을 가지고 홍콩시장 문을 두드려 수출 효자품목으로 계란을 올린 오정길 한국양계농협 조합장으로부터 계란 수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정길 양계농협 조합장
오정길 양계농협 조합장

-계란의 홍콩 수출 배경과 현황은.

국내 계란 수요공급 불안정과 공급 과잉 시 원기이하의 가격하락으로 인한 내수시장 불황을 타개하고자 해외 수출을 추진했다. 수출항(부산)이 인접해 있는 양계농협 영천유통센터를 수출기지로 지정해 지난 2010년 홍콩으로 첫 수출을 시작했다. 홍콩의 파킨샵(PARK'n SHOP) 전 매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리돼 판매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400만 개 정도가 수출될 것으로 보이며, 지금까지 600만 개가 홍콩으로 수출됐다.

-수출 과정 시 애로사항은.

계란을 안전하게 장시간 장거리 운송을 하다보니까 물류비와 포장비용 등 제반비용이 많이 발생되는 게 어려운 점이다. 현재는 영천시 등 지자체 보조를 받아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수출 국가 확대 및 물량증대가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보조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같은 경우 홍콩에서 한국산 계란이 인기를 끌면서 수출 물량이 기존보다 몇 배 이상 증가해 이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 부분을 더욱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

양계농협에서 판매하고 있는 뽀로로 계란을 홍보하는 모습.

-한국산 계란의 특징과 우수성은.

우리나라의 계란 자급률은 90%가 넘어 다른 축산물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매우 높다. 자급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품질과 신선도가 우수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계란 내 잔류물질인 항생제, 살충제 등에 대해 국가에서 정한 엄격한 지침으로 관리하고 있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만큼 한국산 계란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양계농협에서 생산하는 계란은 HACCP, 산란일자 의무마킹, 생산 이력제, 5℃ 이하 보관·유통 등 산란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을 위생적으로 이력 관리해 안정성과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품질 관리 등이 홍콩 소비자들에게 어필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홍콩 현지 마케팅은.

홍콩 수출 마케팅의 핵심은 우선 고급화 전략이다. 제품 간 특징이 없는 백란 위주의 일반란 상품이 대부분인 홍콩 시장 내 유정란, 등급란 등의 수출을 통해 상품성을 높였고, 포장지도 고급화 및 위생성을 강조하며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신선함도 강조하고 있다. 홍콩에 유통 중인 계란의 유통기한 보다 우리 제품의 유통기한이 짧아 타 제품보다 신선함이 높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아울러 홍콩은 서구권 영향으로 dozen(12개짜리 한 묶음, 다스)개념의 12구제품이 많은데, 우리 계란은 4구, 6구, 10구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 특히 고급매장에는 기능성의 고가란 위주의 상품을, 중저가 매장에는 저가상품을 선보여 고객 성향에 맞는 제품을 구성해 홍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홍콩에서 한류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가 높다. 이를 간파하고 수출제품에 한글로 브랜드명을 표기해 판매하고 있으며, 현지인 감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디자인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양계농협 본점에 위치한 직판장에서 오정길 조합장이 계란홍보에 나서는 모습.
양계농협 본점에 위치한 직판장에서 오정길 조합장이 계란홍보에 나서는 모습.

-현지에서 우리 계란의 반응은.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가 높아졌다. 특히 계란은 높은 안전성과 신선도로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수출되는 모든 제품이 HACCP, 무항생제 인증을 취득해 홍콩 내 유통 중인 타 제품보다 높은 신선도와 안전성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산 계란 제품과 경쟁을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과 신뢰도가 향상되면서 한국산 계란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홍콩 수출에 더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앞으로 계획과 하고픈 말씀은.

홍콩 현지에서 우리 계란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타 국가 수출을 위한 홍보안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계란을 수출하려면 국가 간 검역위생 관련 협약 체결이 선행돼야 하는데 아직 체결이 안 된 국가가 많아 실제 수출로 연결되기 힘든 상황이다. 여러 국가 간 검역위생 관련 협약 체결을 통해 계란 수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계란의 해외수출은 잉여계란에 대한 과잉 해소로 조합원 농가의 소득창출 및 판로 다변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출지역 다변화 및 수출물량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농림축산식품부-농축유통신문 공동기획]

양계농협 계란수출 전진기지인 영천유통센터 전경.
양계농협 계란수출 전진기지인 영천유통센터 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