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감산 정책 가시화…낙농가 “엎친데 덮친 격”
원유 감산 정책 가시화…낙농가 “엎친데 덮친 격”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11.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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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 “초과원유가·생산량 감축낙농기반 붕괴 우려

유업체, “잉여원유로 피해 극심생산량 감축 필요하다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잉여유 증가세가 계속되자 결국 낙농진흥회가 생산감축을 위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17일 제5차 이사회에서 원유수급조절을 위해 기준원유량 초과가격을 리터당 100원으로 지급하며, 내년부터 쿼터 초과원유가격 하향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연초부터 수급불안 상황이 지속되며, 진흥회 계약 업체들이 경영난으로 내년 원유공금계약을 해지, 감축을 요청해 진흥회의 견인으로 전년대비 2.3%감축된 물량으로 계약량을 간신히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내년도 잉여원유 물량이 원유수급조절사업 예산(150억 원) 범위를 넘을 것으로 전망, 쿼터 초과원유가격 하향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 낙농진흥회의 입장이다.

이에 생산자인 낙농가들은 잉여원유의 차등가격제 시행규정기준원유량 초과물량의 구입가격 조정의 겸행은 낙농산업의 기반을 붕괴시키는 행위라며 크게 반발했다.

생산자들은 “FTA 등으로 현재 국산우유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그 자리를 수입유가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인건비를 줄 수 없고 모든 사업을 축소시켜야할 만큼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원유생산을 감축한다는 것은 낙농가에게 더 큰 병을 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유가공업체는 연초부터 감내해온 잉여유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감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수요자측은 우유의 주 소비층의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늘어나는 공급량으로 인해 그 부담은 유업계가 안고가고 있다라며 소비에 맞는 생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생산자와 수요자의 입장뿐만 아니라 코로나19, FTA 등의 문제가 상존하고 있는 만큼 결론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이사회서 제기된 잉여원유의 차등가격제 시행규정은 유예돼 다음달 8일 재차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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