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광배 조합장]"올림픽으로 뜬 평창! 이젠 청정 한우로 UP!" 평창 랜드마크 꿈꾸는 평창영월정선축협
[인터뷰-고광배 조합장]"올림픽으로 뜬 평창! 이젠 청정 한우로 UP!" 평창 랜드마크 꿈꾸는 평창영월정선축협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11.20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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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후 출구전략 '1차 산업 재건' 꿈꿔
스마트 축산단지 지역경제·미래축산 '활활'
"평창, 미래 축산 관광 허브로 만들 것" 자신


He is...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지난해 3월 조합장에 취임해 '존경받는 축협'을 비전으로 내걸고 다양한 경제사업과 마케팅에 집중, 조합 성장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경영 마인드와 인적 네트워크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고 조합장의 노력은 농가 소득 증대, 각종 교육과 자체 감사조직 운영 등 경제·상생적 책임 활동에 앞장선 공로로 2020년 윤리경영대상에 이름을 올렸으며, 상호금융대출금 3천억 원의 달성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미래 축산 100년 역사를 쓰기 위한 초석 다지는 일에 매진하는 한편 강원도 축산의 부흥을 꾀하고 있다.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에 평창이라는 이름의 두 글자를 알렸다. 올림픽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올림픽 이후 급속히 줄어든 관광객으로 부침을 겪기도 한다.

평창은 그동안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에 초점을 맞춰 수십 년간 관련 인프라를 키워온 탓에 1차 산업을 견고히 하기 보다 6차 산업인 관광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 왔다. 깨끗한 시설과 청정 환경이 주요 이슈로 부상했고 축산은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것이다.

대부분의 올림픽을 치른 도시들은 올림픽 이후 지역 경제를 되살릴 만한 불씨를 찾기 힘들고 올해는 코로나라는 대형 악재까지 겹치면서 평창은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대관령한우라는 브랜드로 조용히 평창을 알리고 있는 평창영월정선축협은 청정 축산업이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포스트 올림픽, 평창의 출구 전략을 '1차 산업의 재건'이라 외치는 평창영월정선축협 고광배 조합장은 "평창을 축산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면서 "올림픽 이후 평창의 가치를 1차 산업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한다.
 

축산 사육기반 흔들 한우산업 재건에 혼신

평창·영월·정선군 내의 한우 사육 두수는 약 3만 6,000두 가량이다. 대관령한우 브랜드 출하는 연간 3,000두, 축협에서 출하하는 총 출하 두수는 6천 두로 국민들에게 양질의 한우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화에 따른 축산 폐업과 올림픽 유치로 인한 축사 규제로 이곳 1차 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고 조합장의 설명이다.

"강원도는 1차 산업이 소외된 측면이 있죠. 올림픽이라는 특수가 오히려 관광 등 6차 산업에 치중하게 만들었고 한우, 감자 등 각종 농축산물의 경쟁력이 있었음에도 육성을 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죠. 특히 평창영월정선축협은 이 지역의 사육기반이 부족하다는 인식 아래 축산 존립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 조합장은 1차 산업을 평창의 미래로 점친다. 이곳은 고속도로와도 가깝지 않고 젊은 인구가 유입될 수 있는 소위 '꺼리'가 많지 않아서다. 그나마 스키장과 같은 관광 문화가 발달해 있어 먹거리 산업과 1차 산업의 융합이 새로운 발전 가능성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설명이다. 

"이곳 지근거리에는 봉평 효석문화제, 용평리조트, 평창 송어축제, 오대산 등이 포진돼 있어 관광 수요는 있는 편입니다. 관광과 먹거리, 그중 전 국민이 좋아하는 한우로 마케팅을 펼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스마트 ICT 축산 단지 지역 경제 활성화 불씨

고 조합장은 최근 각종 규제와 혐오시설이라는 편견에 시달리는 축산업을 보고 위기감을 느낀다. 청정 축산을 조합의 전략 포인트로 설정한 축협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 중인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사업은 미래 축산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함으로써 냄새와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첨단 시설 단지 건설이 목표다. 특히 농촌 민원의 진원지인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롤 모델로 스마트 축산단지가 거론되면서 기대감 또한 높다. 

이 사업은 단순히 환경개선과 선진화된 축사 시스템에만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 축산단지가 조성될 경우 교육장과 관제시설 등에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지고 한우사업, 퇴비사업, 교육사업, 외식사업, 사료사업, 관광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엮을 수 있어 지역 발전에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고 조합장의 생각이다.

"스마트 축산단지는 저희 축협뿐만 아니라 평창·영월·정산, 그리고 강원도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육류 소비량도 매년 늘고 있고 축산 혐오 시대가 계속되고 있으니 이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이 승인된다면) 강원도 평창읍 노론리 부근에 조성하는 이 시설이 강원도 축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먹고 싶어요" 대관령한우 재구매율 훌쩍

한우에서는 횡성 브랜드가 인지도가 높긴 하지만 꾸준한 입소문, 안정적인 품질로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한우 브랜드도 있다. 바로 대관령한우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의 자랑인 대관령한우는 700미터 1급수의 물을 먹고 자라 부드러운 육감과 특화된 풍미를 자랑한다. 대관령한우를 파는 축협의 한우타운은 물량이 달려서 못 팔 정도다. 

"한우타운에서의 매출은 대략 80~100억 원 정도예요. 직접 맛보신 분들이 항상 말씀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맛과 품질이 균일하다는 것인데요. 대관령한우가 타 브랜드보다 출중하다고 자부합니다. 대관령한우를 한번 드셔보신 분들은 반드시 다시 구매하는 등 충성고객이 돼 돌아오는 게 이유죠. 이곳은 전국 한우플라자의 모태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대관령한우의 품질 비결은 축협 주도의 철저한 사양관리다. 혈통관리, 사양관리, 매뉴얼화 시스템 등 3가지로 나누어져 있는 사양관리 프로그램은 특히 고등 우량 집단 선발에 공을 들인다. 또한 입식, 거세/체중, 초음파측정, 사료/조사료/영양 관리부터 정확한 30개월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도입, 축협만의 특화된 계열화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농가 개인 보다 축협이라는 조직이 관리하다 보니 보다 전문적인 경영을 할 수 있게 되죠. 축산농가는 사육에 전념하고 축협에서는 전체적인 컨설팅을 도맡습니다. 출하하는 소 비율의 97%는 1등급 이상의 출현율을 보일 정도입니다. "

대관령한우는 국내 최초로 안전관리통합인증인 해썹(HACCP)을 받으며 한우 산업을 주도해 나갔고, 농식품부 친환경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외식업계 최초 로하스(LOHAS)) 인증까지 15년 연속 인증받으면서 '품질'과 '안전', '환경' 등 삼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창, ICT 접목한 브랜드 리뉴얼에 최선

고 조합장은 조합장에 당선된 이후 미래 축산업을 위해 축협의 전략을 두 가지로 압축했다. 사육기반 구축과 대관령한우의 마케팅 역량 강화다. 특히 마케팅을 집중 공략한 결과 대관령한우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한우고기 판매도 대폭 늘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축협이 올해 황금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좋은 상품이 있으면 무조건 알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대관령한우라는 프리미엄 상품이 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거예요. 인지도가 올려야겠다 생각했죠. 그때부터 전 직원들과 합심해 우리 축협 한우고기를 알리기 시작했어요. 한우는 정말 좋은 상품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중 한우 싫어하는 사람 있나요."

조합은 평창을 1차 산업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ICT와 접목시키고 경축순환농업을 실현시켜 농업과 축산이 조화를 이루는 농축산업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싶다고 했다.

고광배 조합장은 "지금 축협이 하는 일은 축산업의 100년을 약속하는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면서 "특히 대관령한우를 ICT와 접목시켜 브랜드 리뉴얼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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