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시장에서]공정한 도매시장을 만들기 위한 출하주의 노력
[기자의 눈-시장에서]공정한 도매시장을 만들기 위한 출하주의 노력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11.2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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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취재차장] 

올해 초 농산물 품질 문제로 일부 품목의 출하주와 중도매인 간 설전이 이어졌다. 이후 서로 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회의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공영도매시장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의 품질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상황이다. 현재도 공영도매시장에서 일명 속박이(겉으로 보이는 바깥쪽만 멀쩡한 물건을 두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안쪽에는 그보다 작거나 부실한 물건을 두는 일) 등으로 경매가 완료된 후 이를 두고 출하주와 중도매인 간 재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농산물 표준규격을 권장에서 의무사항으로 변경을 하면 좋겠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 농산물의 표준규격을 정할 주체를 만들어야 하고 주체를 정하면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축산물의 경우에는 축산법의 등급판정 기준을 법제화 해 전국 어디서나 같은 품질의 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1990년 이후 크게 성장했다. 서울의 경우 1995년부터 축산물 등급판정 제도가 정착했다.

하지만 농산물도매시장의 경우는 출하주가 품질을 정하고 경매가 진행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미 대형유통 업체들은 농산물의 자체 품질규격을 만들어 납품을 받음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 농산물 유통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고 다양한 유통주체가 등장했다. 이들 유통주체들은 확실한 품질보장과 속도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이다.

공영도매시장의 품질문제 해결을 위해 제도를 들여와 불신을 해결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 전에 출하주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농산물을 취급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공영도매시장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의 소비자 신뢰는 점차 잃어 그 손해는 결국 농민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행동이 전체 농민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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