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경북’도 뚫렸다…고병원성 AI ‘전국화’ 양상
청정지역 ‘경북’도 뚫렸다…고병원성 AI ‘전국화’ 양상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2.03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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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산란계농장서 발생, 전국 항원 검출 엄중 상황
중수본 방역조치 한층 강화…범농업계 확산 차단 ‘총력’ 
이재욱 차관 “경각심 갖고 100% 완벽한 방역조치 취해야”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지난달 27일 전북 정읍시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형)가 발생한지 닷새 만에 2일 경북 상주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발생,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은 지난 2017년 11월 27일 이후 3년 만에 발생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국내 야생조류에서 10월 이후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전국적으로 지속 검출되고 있고, 철새의 국내 유입도 1월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고병원성 AI가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일 위험성이 커졌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이 브리핑을 하는 모습.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이 브리핑을 하는 모습.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도 2일 열린 관련 브리핑에서 “국내 야생조류에서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고, 또 유럽이나 일본 같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도 1월까지는 국내 철새가 계속 증가할 것을 감안할 때 전국 어디서나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 정읍 발생농장하고 이번 상주 발생농장은 모두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내 야생조류에서도 모두 H5N8형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검출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역학관계는 지금 다양한 경로를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현장 역학조사 과정에서 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 축사와 선별포장시설 이동 시 대인소독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조치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계란 운반차량의 잦은 농장 내 진입, 난좌·파렛트·합판과 식용란 선별포장시설을 통한 오염원 전파 등으로 방역에 취약한 산란계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에 분포한 산란계 밀집사육단지 11개소는 단지별 통제초소에서 출입차량과 사람을 철저히 소독하고, 사육단지 진입로 등에 대해서도 기존 매일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소독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또한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화예찰은 기존 격주 실시에서 주 1회로 강화하고,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시도의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는 조류인플루엔자 검사를 기존 월 1회에서 월 2회로 강화해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란계 농장으로 오염원 유입과 농장 간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계란 운반차량에 대해 하루에 한 농장만 방문토록 행정지도하고, GPS를 통해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여기에 오염원의 유입 차단을 위한 농장단위 방역수칙을 대대적으로 홍보·지도하고, 농가의 이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아울러 농장 간 수평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발생농장을 방문한 차량이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된 가금농장에 대해 14일간 이동제한을 실시, 가금류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여부 확인을 위해 철저한 임상관찰과 정밀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더불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한국농어촌공사·축산물품질평가원·농협 등 범농업계가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욱 차관은 “전국 가금농가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오염 위험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가금농가에서는 99%의 방역을 갖추더라도 바이러스는 단 1%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기 때문에 100% 완벽한 방역조치를 해야 한다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특히 축사 밖은 바이러스로 오염돼 있다는 전제 하에 생석회 도포, 장화 갈아 신기 등 4단계 소독을 반드시 실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방역기관뿐만 아니라 지자체, 농업 관련 기관 등 범농업계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한 총력 지원을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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