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확산 속도 빨라져…앞으로 1∼2주 '분수령'
고병원성 AI 확산 속도 빨라져…앞으로 1∼2주 '분수령'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2.14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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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농가 ‘560만 마리’ 가량 가금류 살처분 조치 취해
1∼2일 간격 발생…보다 철저한 차단방역 실시 막아야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사진 오른쪽)이 경북 봉화를 찾아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는 모습.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사진 오른쪽)이 경북 봉화를 찾아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는 모습.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가 무섭다. 14일 기준 경기도 김포를 비롯해 전남 영암까지 13개 곳의 가금농장에서 순식간에 AI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전북 임실과 충남 천안, 경북 구미에서도 의심사례가 발생해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발생 주기가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을 시작으로 4일에서 5일 간격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1∼2일 간격으로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확산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규모 피해를 안겼던 2016년을 재현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인해 3,000만 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살처분 돼 피해액만 1조 원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7일 기준 △정읍(11월 26일/육용오리) △상주(12월 1일/산란계) △영암(12월 4일/육용오리) △여주(12월 6일/산란계) △음성(12월 7일/메추리) △나주(12월 7일/육용오리) △여주(12월 8일/메추리) △나주(12월 9일/육용오리) △장성(12월 9일/종오리) △정읍(12월 10일/육용오리) △영암(12월 11일/육용오리) 2건 △김포(12월 12일/산란계) △임실(12월 14일/육용종계) △구미(12월 14일/육계) 등 15개 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경기도 화성(12월 16일/산란계)과 전북 고창(12월 16일/육용오리)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사례가 나왔다.

이로 인해 16일 기준 국내 가금농장 93개 농가에서 기르는 가금 총 558만 9,000마리가 살처분 됐으며, 종류별로는 오리 88만 마리, 닭 350만 6,000마리, 메추리 120만 3,000마리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이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전국 가금농장에 전방위적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 방역 관계자는 “지금의 상황을 유추해보면 정부가 지난 10월부터 전국 하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돼 방역조치를 했다고 했지만 이미 이 당시부터 전국의 가금 농장에서도 광범위하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현재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상황에서 정부가 AI 발생 농장에 대한 출입자들의 동선을 역추적 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확산 추세가 빨라져 추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2016년과 같은 막대한 피해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방역당국과 농가, 기관들이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 확산 속도를 줄인다면 더욱 큰 피해는 줄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 1∼2주 사이가 고병원성 AI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가금 사육농장 내 유입 차단을 위한 긴급 행정명령 조치를 내리고, 철저한 차단 방역에 나서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 내 일부 차량을 제외하고는 모든 차량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면서 “현재 농장의 소독·방역 실태가 조금이라도 미흡할 경우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높은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농장주는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가지고 농장 출입 차량·사람 소독, 축사 출입 최소화 등 차단방역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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