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버릴 게 없어”…껍데기 유용성 확인
“계란 버릴 게 없어”…껍데기 유용성 확인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2.17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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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비료부터 피부 미용 관리까지 ‘소화’
아놀드슈왈제네거 매일 칼슘 보충제로 활용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계란은 국민 1인당 1년에 268개씩 섭취하는 대표적인 국민 식재료다. 특히 계란은 최고급 단백질이 풍부하고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어 우리 밥상에 항상 빠지지 않는 인기 식재료이기도 하다.

이런 계란의 유용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계란 껍데기에도 원재료 못지않게 유용성이 높다는 사실은 대부분 모르고 있다.

계란 껍데기의 대표적인 활용법으로는 천연비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계란 껍데기에는 식물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천연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

계란 껍데기 안에 있는 얇은 막을 제거하고 햇볕에 바짝 말려 통째로 화분흙에 꽂아주거나, 말린 껍데기를 곱게 갈아서 흙 위에 골고루 뿌려주면 된다.

여기에 입구가 좁은 병과 믹서기 세척에 활용하는 것이다. 입구가 좁은 병은 안쪽까지 손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세척하기 어려워 물때가 끼기 쉬운데, 부순 계란 껍데기와 물을 병에 놓고 흔들면 물때와 얼룩을 씻어낼 수 있다.

또한 구조가 복잡해 세척이 어려운 믹서기도 계란 껍데기로 손쉽게 세척을 할 수 있다. 병 세척할 때와 마찬가지로 물과 계란 껍데기를 믹서에 넣고 갈아주면 칼날 뒷부분, 홈, 부속 틈새까지 말끔해진다. 갈고 난 후 계란 껍데기는 말려서 거름으로 주면 1석 2조이다.

계란 껍데기는 음식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세계적인 영화배우이자 정치인인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계란 껍데기를 일부러 먹는 유명인이다. 아놀드는 매일 아침 마시는 단백질 셰이크(우유·체리주스 약간·바나나 반개로 구성)에 계란 껍데기 하나를 집어넣는다고 한다.

아놀드가 셰이크에 계란 껍데기를 넣는 것은 뼈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을 보충하기 위해서라고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연구팀이 지난 2013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계란 껍데기는 칼슘의 보고(寶庫)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큰 계란 껍데기엔 칼슘이 700㎎이나 들어 있는 것으로 나왔으며, 계란 껍데기에 오염돼 있을지 모르는 살모넬라균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계란 껍데기를 끓이거나 오븐에서 구운 후 가루로 으깨 섭취(또는 첨가)할 것을 권장했다.

또 발효가 과하게 돼 신맛이 강하게 나는 김치에 깨끗이 씻은 계란 껍데기를 넣어두면 신맛을 덜 수 있다고 한다. 계란 껍데기의 탄산칼슘 성분이 김치 속 산 성분을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커피의 신맛도 줄일 수 있다. 커피 그라인더에 원두를 갈 때 계란 껍데기를 곱게 부숴 함께 갈아주면 신맛을 중화시켜 맛이 부드러워진다. 커피와 김치에 계란 껍데기를 넣을 땐 반드시 물에 삶아 소독한 껍데기를 사용해야한다.

아울러 계란 껍데기 안쪽의 흰 막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물속에 계란 껍데기를 넣고 30분 정도 불리면 흰 막과 겉껍데기가 분리된다. 분리된 흰 막을 건져 피부에 붙여 팩으로 활용하면 좋다. 계란 껍데기 안쪽의 흰 막은 콜라겐, 글루코사민, 히알루론산 등 피부 건강과 미용에 좋은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김양길 계란자조금관리위원장은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 껍질까지 버릴 것이 없는 완벽한 식품”이라며 “쓰레기양도 줄이고, 다양한 곳에도 활용해 똑똑한 소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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