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 10명 중 8명 "선제적 수급조절 필요"
한우농가 10명 중 8명 "선제적 수급조절 필요"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12.29 1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우협, 2020 한우농가 의향 조사 발표
수급조절 방법 '미경산우 비육' 가장 높아
소규모·젊은층은 수급조절 참여 의지 ↓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올해 한우 사육 두수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한우 가격 폭락을 우려하는 농가들이 늘어나면서 10명 중 8명의 농가들은 한우 선제적 수급조절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한우협회는 최근 한우농가 3,2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한우농가 의향조사'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협회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자율적 수급조절 필요성에 공감하며 참여하겠다는 응답률이 78%를 기록했다. 한우농가 대부분이 수급조절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우농가들은 자율적 수급조절 방법으로 미경산우 비육이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경산우란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암소를 뜻한다. 수급조절 방법을 묻는 질문에 농가들은 미경산우 비육 32%, 경산우 도태 26.9%, 경산우 도태·미경산우 비육·송아지 입식조절 혼합 25.3%, 송아지 입식조절 15.1% 순으로 답했다.

농가들은 자신이 보유한 한우 중 5~10% 이내 비중으로 수급조절을 하는 게 가장 적정하다고 봤다. 수급조절 참여 시 적정 비율을 묻는 물음에서 '5~10% 이내'에 응답한 비율은 38.7%로 가장 높았고, '5% 이내' 24.7%, '10% 이상' 20.3%로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사육 규모가 작거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육두수 증가 의향'과 '자율수급조절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협회에서는 대규모 농가 위주의 수급조절 정책 수립과 지속적인 계도와 홍보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는 또한 가축개량과 질병 등에 관해서도 물었다. 한우농가들은 자연종부(자연교배)가 저능력 한우의 원인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7%로 나타나 자연종부의 단계적 근절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수한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한 한우 수정란이식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젖소에 이식하는 것은 반대하는 응답이 62.1%로 높게 나타나 한우 수정란 이식 사업과 기술보급의 확대, 수정란 이식기준의 설정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협회에서는 향후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한 선제적 수급조절 시점이 도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한우 사육규모와 관련한 질문에 한우 사육 규모를 유지하거나 늘리겠다는 응답이 47.4%로 감축하겠다는 응답인 37.3% 보다 10%p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