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항생제축산물 인증제 소관 ‘축산법’으로 이관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제 소관 ‘축산법’으로 이관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2.29 2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식품부, 보완·개선 축산법 시행규칙 개정·시행
국내 축산여건 맞게 개선·인증 농가 부담 완화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항생제 저감과 직접 관련이 없는 기준은 수정 또는 삭제하고, 동물약품 관련 기준은 현장 및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보완한 축산법 시행규칙이 개정·시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월 24일 개정·공포된 축산법에 따라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제를 친환경농어업법에서 축산법으로 이관하게 됐으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축산법 시행규칙이 개정‧시행된다고 밝혔다.

축산법 및 하위법령의 주요 개정내용을 보면 우선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제 소관이 이관(친환경농어업법→축산법)됐다.

지난 2017년 12월 친환경축산물을 국제기준에 맞게 ‘유기(Organic)’로 단일화 하기로 한 ‘식품안전 개선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친환경축산물의 하나로 운영하던 무항생제축산물의 소관 법률이 친환경농어업법에서 축산법으로 이관됐다.

이에 따라 무항생제축산물에는 ‘친환경’ 문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다만 이미 제작해 놓은 포장재, 스티커 등을 소진할 수 있도록 친환경농어업법 시행규칙에 경과규정을 둬 2021년 12월말까지 무항생제축산물에 ‘친환경’ 문구를 표시할 수 있게 했다.

또 농약 관련 인증기준도 보완했다. 기존에는 무항생제인증 축산물 생산을 위한 가축의 사육과정에서 농약이나 농약성분이 함유된 동물용의약외품의 사용이 금지됐고, 축산물에서도 농약성분의 검출이 금지됐다.

앞으로는 농약을 가축에 직접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되지만 축사 소독 및 해충 구제 등을 위해 허가된 동물용의약외품은 사용이 가능하고, 농약 성분은 일반 축산물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잔류허용기준치 이하로 검출되는 것은 허용된다.

동물용의약품 관련 인증기준도 보완됐다. 항생제 등 동물용의약품은 질병취약시기 외 사용을 금지하는 원칙은 계속 유지하되, 인증농가 및 전문가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해 일부 불합리한 기준을 보완했다.

포유동물의 경우 이유기 전·후 질병에 가장 취약한 점 등을 감안해 질병취약시기를 한·육우 및 젖소는 출생 후 2개월에서 3개월로, 돼지는 출생 후 1개월에서 5주로 확대, 젖소의 경우 건유기를 추가했다.

가축의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포도당·아미노산 등 영양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성장촉진제나 호르몬제는 치료 및 번식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기타 항생제 저감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인증기준은 삭제된다. 사육장에 대한 토양오염 우려 기준 준수, 축사 작업자에 대한 적절한 위생 조치, 가축 수송 시 적절한 위생 조치 및 상처나 고통 최소화 등 항생제 저감 취지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인증기준은 삭제해 축산농가가 항생제 저감에 집중하도록 했다.

여기에 농가불편 최소화를 위해 기존 인증관리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무항생제축산물 인증명칭, 인증마크, 인증번호 등은 소비자의 무항생제 인증에 대한 인지도 및 농가의 포장재 신규 제작에 따른 부담 등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했다.

무항생제축산물 인증 유효기간은 1년으로 현행과 동일하며, 기존 인증 유효기간은 축산법 이관 후에도 계속 유지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민간인증기관을 지정하고, 민간인증기관이 농가 등의 신청을 받아 인증을 내주는 현행 관리체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미흡’ 평가를 받은 인증기관에는 2회를 초과해 인증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축산법 개정을 통해 무항생제축산물 인증기준이 국내 축산여건에 맞게 합리적으로 개선, 인증농가의 부담이 완화되고, 이로 인해 인증이 활성화돼 궁극적으로는 가축 사육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인증사업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인증품 판로 확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