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없는 포획트랩…총기포획 허용해야
효과 없는 포획트랩…총기포획 허용해야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12.31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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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감염 개체 급증광역울타리 넘는 사례도

피해농가, “총기포획 등 정부 특단의 대책 필요해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아생멧돼지의 교배철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구경 식의 태도를 보이는 환경부에 농가들의 불만이 커져만 가고 있다. ASF의 감염매개체인 멧돼지 퇴치에 더 노력해야 할 환경부가 실효성이 떨어지는 광역울타리와 포획도구와 포획틀에만 총력을 다하고, 정작 총기포획 등 적극적인 방제대책을 세우지 않아 농가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게 배경이다.

지난 28일 기준 ASF 감염이 확인된 멧돼지는 898건으로,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역에 광역 울타리를 설치해 멧돼지 포획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급증해 지난 26일까지 경기지역에서만 모두 31건이 발병했다. 더군다나 감염된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설치한 광역 울타리 밖에서 확진 개체가 발견되는 사례가 점차 늘며 양돈농가의 시름은 깊어져가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포획틀과 트랩 등으로 최대한 방역망을 구축했으나, 양돈 농가들 사이에서는 겨울철 눈과 얼음이 얼면 포획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며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ASF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연천의 경우 1년 이상 빈 상태로 방치했던 돈사를 최근 재입식을 허가받아 겨우 다시 시작한 상황인 만큼, 재입식 농가들은 그동안 입었던 경제적 피해를 다시 겪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총기포획이 필요하다고 입 모아 얘기했다.

최근 재입식을 진행한 연천의 한 돼지농가는 멧돼지가 지속해서 남하하는 현 상황에서 계속 울타리만 치고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호소하며, “환경부가 야생멧돼지의 ASF확산을 위해 내린 또 다른 대책인 포획틀 또한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고, 올무와 같은 포획 도구들은 겨울철 얼어버려 작동조차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성토했다.

덧붙여 그는 연천에는 없는 돈을 끌어 모아 정부가 요구하는 방역시설을 설치한 농가들이 재입식을 완료, 진행하고 있는 만큼 멧돼지 포획이 절실하다. 허술한 방역 대책으로 인해 다시금 사육돼지 내 ASF가 발생한다면 농가들은 대체 어디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가라며 정부에 확실한 대책을 주문했다.

한편, 연천군은 현 상황을 감안해 연천군 내 일부지역에 대한 총기포획 필요성을 전달했지만, 환경부는 총소리에 놀란 멧돼지가 타 지역으로 도망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총기로 포획할 경우 소리에 놀라 타 지역으로 도망칠 수 있다. 연천군의 경우 인접지역이 많아 전파위험성이 커 총기포획이 어려운 현실이다. 대신 연천군과 전파위험성이 큰 지역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 총기포획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현재 멧돼지 포획틀로 올해 연천군만 600마리 가량을 잡은 만큼 실효성이 있었다. 농가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멧돼지 포획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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