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저지 1월이 '골든타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저지 1월이 '골든타임'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1.08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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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발생 충청 이남권 안전지대 아냐
AI 철새 군집 이동 1월 많아 가능성 ↑
중앙정부·지자체·농가 '핀셋점검' 필요


질병 확산 차단을 위해 생석회를 뿌리는 모습.
질병 확산 차단을 위해 생석회를 뿌리는 모습.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2021년 새해 벽두부터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는 강원도 영월까지 침투하면서 국내 최대 양돈 단지인 충청도를 위협하고 있고, AI는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좀처럼 확산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복수의 방역 전문가들은 1월을 가축 질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진단하고 있다. ASF의 경우 야생 멧돼지 번식철인 3월 전에 ASF 오염원의 남하를 최대한 막아야 하고, 몸집이 작고 수많은 개체가 군집을 이루는 철새는 1월에 본격적으로 국내에 유입되면서 AI 확산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조호성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 위원장(전북대 수의학과 교수)은 "가축 질병의 대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농가는 방역의식을 더욱 높이고, 정부는 작은 틈새도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 치밀한 방역 점검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ASF 경우 인접 지역에 집중했던 정부의 방역정책을 전국의 양돈장 중심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SF의 경우 북한 접경지역 위주의 광범위한 저지선이 뚫려 전국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충청 이남권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ASF 안전지대로 분류됐던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지역도 야생 멧돼지 남하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해당 방역 현장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방역 전문가는 "최근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방역 현장에서 소독약이 얼어붙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농가마다 방역 의식에 대한 온도차가 존재한다"면서 "작은 틈새가 질병이 전파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농가 모두 힘을 모아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대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에 확산에 대한 불안감도 농가들 사이에서 증폭되고 있다. 지속적이고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AI가 자칫 양계 산업의 기반을 무너뜨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현재 AI 발생 양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과거와 달리 무증상 감염원이 많다는 점은 악재로 꼽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역학조사를 살펴보면 수평전파 양상은 관찰되지 않아 농장 간 n차 감염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AI 산발적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복수의 방역 전문가들은 "1월은 작은 철새들이 본격적으로 국내로 오는 시점"이라면서 "작은 개체들은 숫자가 많아 AI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근거리 바람에 의해서도 옮길 수 있는 게 AI"라면서 "작은 틈새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히 방역 시설을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농장 간 n차 감염을 막는 수준에서 겨울을 버텨낸다면 철새가 돌아가는 시점을 기준으로 AI가 근절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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