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장의 시선]바이러스 發 양극화 심화…농민은 죽어간다
[이 부장의 시선]바이러스 發 양극화 심화…농민은 죽어간다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1.01.14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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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용 취재부장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양극화와 불평등의 문제일 것이다. ‘위기가 기회다’는 말은 부자들에게만 통용되고 있는 말로 전락되고 있다.

각종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주식시장(코스피 지수 최초로 3,000 돌파)은 호황을 누리고 있고, 부동산 시장 또한 매매물량(강남 아파트 시세 상승)이 없어서 못 살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처럼 부자들에게는 한국은 기회의 땅이 된 지 오래다. 반면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지옥 같은 곳 중 하나가 한국일 것이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생존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게 각종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일자리 잃은 사람들이 홈리스로 전락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곳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이들이 의지하고 지냈던 무료급식소마저 코로나로 문을 닫으면서 하루 한 끼 식사마저 제대로 먹을 수 없게 돼 버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위기는 가난하고 어려운 분들에게 특히 가혹하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것이 공식처럼 되어 있다. 우리는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위기 극복에는 성공했지만, 그때마다 소득 격차가 벌어졌던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위기가 불평등을 키운다는 공식을 반드시 깨겠다. 오히려 위기를 불평등을 줄이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특히 농민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사회적 약자로 전락해 버리고 있다.

매년 농가소득은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특히 농업소득은 1,000만 원도 안 되는 극한의 상황에 몰리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은커녕 관심조차 가지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찬밥 신세일 뿐.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농민들의 삶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급식(학교급식 등)은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으며, 특히 외식산업이 붕괴 직전에 몰리면서 농산물을 수요 하는 판로마저 끊기고 있는 상황, 자연재해로 생산량 저하로 농업소득 하락 등 악재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풍비박산(風飛雹散) 상태다.

이런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농민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 도시지역 보다 농촌지역의 자살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통계자료도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이지만 정부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적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위기를 불평등을 줄이는 기회로 삼겠다”는 말이 무색해진다.

가장 지원을 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에게 오히려 냉정한 나라이자 정부, 생존의 위협을 느낄 만큼 혹독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참고 버티라고 하는 이기적이고 냉정한 정부와 정치권.

위기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혹하다는 말이 몸소 느껴진다. 대통령이 남은 임기라도 자신이 한말에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 위기가 양극화와 불평등을 키운다는 공식이 반드시 깨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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