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이사람-이상찬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농업도 디지털 시대···생존 열쇠는 '농업기술'
[초점! 이사람-이상찬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농업도 디지털 시대···생존 열쇠는 '농업기술'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1.15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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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 호흡 수십 년, 농업 경쟁력 확보에 최선"
농민과 함께하는 현장 중심 첨단농업 실현할 터
도농 함께 웃는 치유 공간으로 농업 디자인해야


이상찬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이상찬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디지털 농업으로의 전환은 국내 농업이 맞닥뜨린 시대적 과제다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사회에 디지털 시대를 앞당기는 가속 페달이 됐다비대면 시대가 일상인 만큼 농업에도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그 핵심에는 '농업기술'이 자리한다

전국 농촌 곳곳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는 국내 농업기술 보급의 산실이다센터는 농민과 농촌의 복지 실현부터 각종 영농 서비스를 제공하고첨단 농업을 실현하기 위한 각종 기술 인큐베이팅까지 도맡는다또한 농사짓기에 바쁜 농민들이 각종 농업 정보에 취약한 만큼 정보를 수집하고 선별해 가치를 부여전파하는 큐레이팅(curating)까지 농기센터의 몫이다

2021년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부임한 이상찬 소장은 디지털 시대로의 대전환 기류에서 '현장 중심의 첨단 농업'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1988년 옥천군 농촌지도소를 시작으로 충북농업기술원에서 원예인력 육성기획기술보급 등 잔뼈 굵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청주시농기센터 소장으로 취임한 그는 개방화 시대 농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열쇠는 결국 농업 기술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수평 리더십 세심한 부분까지 
4가지 전략 목표 제시 농민 삶 제고

이 소장은 세심한 업무로 정평이 나 있다. 34년간 농업 현장에서 경험한 꼼꼼함이 몸에 배서다. 그는 A부터 Z까지 농민을 챙기기로 유명하다. 열악한 농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농업 기술 보급을 최우선 전략으로 설정, 4가지 전략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청주시농기센터의 전략목표는 △고객중심 역량개발과 안전교육으로 농업·농촌 발전 실현 △강소농 육성 새 기술 보급으로 농업 경쟁력 강화 △농업인이 공감하는 현장 중심 첨단 농업 실현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농업 등이다. 

“우리 농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현장에 와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현장을 잘 진단하느냐가 농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장점을 강화하는 첫걸음이죠. 청주시농기센터는 이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4가지 전략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농업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이 전파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장에서 농민과 같이 호흡하는 역할은 더욱 중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첨단 농업은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미래 농업을 가기 위해 농민이 목말라하는 농업 기술을 전파하고 보급하는 일이 중요한 역할 중 하나죠.”

농업인이 공감하는 현장 중심의 첨단 농업 실현은 그가 역점을 두고 펼칠 미래 농업의 청사진이다. 농업 기술이 현장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농기센터 직원의 역량과 현장과의 호흡을 핵심으로 꼽는다. 때문에 센터의 운영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직원이 자발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업무의 재량을 주는 수평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한다.
 

수출 사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CA 저장 컨테이너 시범 사업.
수출 사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CA 저장 컨테이너 시범 사업.

농업 진단은 필수 장점은 강화 단점은 보완
생활 밀착형 치유 농업으로의 대전환 앞장

첨단 농업의 필요성은 농민의 삶과도 직결된다. 현재 농촌은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고 인력 부족을 호소해서다. 이 소장은 첨단 기술이 농업의 단점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마트팜은 정밀한 농업, 데이터에 기반한 데이터 농업으로 가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특히 이 소장은 유통기한이 짧은 농산물 특성상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접목된 저장고 등의 개발이 필수라고 말한다.

“우리 농업은 노지에서 출발해 스마트팜까지 눈부신 기술 개발이 뒷받침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기술에 목말라 있는 농민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안심하고 영농생활을 하는 데는 센터의 역할이 중요하죠. 농기센터에서 추진하는 느타리버섯 병재배 스마트 재배사 환경 관리 기술 시범사업이나 수출 사과 경쟁력을 높이는 CA 저장 컨테이너 시범사업, 고구마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공공장 신축은 농민들이 농산물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도농 복합 도시인만큼 농업을 단순히 먹거리 생산에서 나아가 도시민들과 함께하는 농업으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우울함을 농촌에서 달래는 치유 농업은 농업이라는 산업이 보유하는 유일무이한 가치라는 게 이 소장의 진단이다.

“청주의 슬로건이 함께 웃는 청주입니다. 슬로건처럼 농민과 도시민이 농촌을 배경으로 웃고 즐기는 정주공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농업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느타리버섯 병재배 스마트 재배사 및 환경 관리 기술 시범 사업 모습.
느타리버섯 병재배 스마트 재배사 및 환경 관리 기술 시범 사업 모습.

기후변화 현실화 스마트 농업으로 대응
농업기술 수요자 농민과의 연대 핵심 요소

지난해 농촌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았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유례없는 피해를 겪으면서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소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들쭉날쭉한 기상도 기술로 극복 가능하다고 말한다. 청주시농기센터에서 안정된 농산물이 생산될 수 있도록 재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범 사업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육성품종 버섯 재배 △인삼 시설재배 품질 향상 △신소득 약용버섯 재배기술 △블루베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품종 개량 △유망 약용작물 재배 △버섯 재배사 시설개선 △친환경 자재 활용 고품질 인삼 생산 △표고버섯 톱밥재배 친환경 방제 등과 같은 사업은 기상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청주시농기센터만의 전략사업이다.

“기후변화는 이제 말뿐인 위기가 아닌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아열대 작목을 육성한다든지 스마트팜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해 디지털 기술을 선점해야 합니다. 특히 스마트팜은 농촌으로 젊은이들을 유입시키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농촌이 힘들고 낙후된 산업이 아닌 첨단을 선도하는 산업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한다면 젊고 스마트한 농촌이 되지 않을까요.”

이 소장은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서는 농민과의 유대와 연대가 농촌을 활성화되는 지름길이라고 봤다. 농업 기술의 수요자이자 당사자가 농민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농업계 리더와 긴밀한 협력으로 농촌의 핵심 주체로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민과의 소통은 청주시농기센터의 핵심 요소입니다. 농업계 리더와의 소통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등 적재적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청주시농업기술센터의 임무이자 역할입니다. 농민과 함께하는 청주시농기센터. 도시민들도 치유할 수 있는 농업으로의 대전환을 청주시농기센터에서 꿈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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