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처한 낙농산업…탈출구는?
‘삼중고’처한 낙농산업…탈출구는?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02.0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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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 수 5,000호 붕괴…규제·후계 육성 난항
수입유 증가·군 급식 감축…우유 자급률 하락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늘어나는 수입유와 대체우유의 등장, 군 우유급식 감소, 환경문제로 올해도 낙농가의 상황은 어두컴컴하다. 더군다나 지난해 낙농가 수가 5,000호 대 밑으로 떨어지며 낙농업계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낙농가 수는 4,944호로 감소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호당 사육두수와 두당 생산량은 목장의 규모화의 영향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농가별 규모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으나, 줄어드는 낙농가 수를 목장의 규모화와 젖소의 생산성 향상으로 지탱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낙농가 수 감소의 원인으로는 환경규제와, 낙농가들의 고령화, 후계농의 부재 등으로 폐업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2020년 낙농가들은 환경문제(37.8%), 건강문제(36%), 후계자문제(11.7%)등을 이유로 목장경영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낙농업계의 어려움은 이 뿐만이 아니다. 우유·유제품소비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유제품소비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우유자급률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우유․유제품 소비량은 2019년 기준 1인당 연간 81.8Kg으로 지난 10년간(2009~2019) 연평균 2.9%의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온 반면, 우유자급률은 2010년 65.3%에서 2019년 현재 48.5%까지 하락했다.

또한, 백색시유(흰 우유)의 대체재라 할 수 있는 밀크․크림 수입도 지난 4년간(’15~’19) 연 74.2%의 가파른 증가세에 있으며, 백색시유 소비는 1인당 연간 소비량이 지난 10년간(’09~’19) 28.3kg에서 26.7kg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올해 군 급식에 두유가 정규 급식품목으로 도입되면서, 백색시유가 올해부터 공급량이 12회 줄어든 393회로 결정되고, 소비기한 도입과 같은 위협이 지속되며 국산 원유는 더욱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의 압박으로 위축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농가 수마저 줄어들며 낙농기반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국산 원유 시장을 밀어내는 수입산 유제품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자급률에 대한 심각성은 커져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낙농의 안정된 생산기반유지를 위해 제도문제를 포함한 중장기대책을 서둘러야 하며, 지나친 축산 규제, 환경 개선, 질병 문제 해결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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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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