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지막 사명…명실 공히 계란산업 대표 조직 만들 터”
[인터뷰]“마지막 사명…명실 공히 계란산업 대표 조직 만들 터”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1.03.05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과도한 규제정책·수급불안 등 현안 문제 최우선 해결 과제
협회 체제-명칭 변경 ‘승부수’…회원 자존감·권익향상 최선 다할 것
강종성 한국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장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최근 한국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정책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수급 불안 등 여러 다양한 현안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계란산업 전반이 위축되면서 계란유통인 경영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로 인해 유통인들은 제대로 된 경영비도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계란유통협회는 최근 신임 회장을 비롯해 임원진을 뽑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경험과 열정이 많은 강종성 전 회장(2∼4대)을 제6대 회장으로 선출한 점이 눈에 띈다.

강종성 회장은 2대부터 4대까지 회장을 역임하면서 협회를 명실 공히 계란유통업계의 대표 조직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무런 기반조차 없는 협회를 신뢰를 바탕으로 남다른 교섭력을 발휘해 발판을 마련하고,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협회 발전·성장을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 주역이다.

이런 능력과 경험을 갖춘 강 회장은 또 한 번 위기에 처한 협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회원 간 단합-화합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강 회장은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됐지만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최우선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본인의 진실성을 회원들이 알아봐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41년간 계란업계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계란산업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며 “특히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회원들까지 모두 보듬어야 한다. 단합하기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단합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선거가 끝난 후 김낙철 현 회장한테 전화를 걸어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달했으며, 앞으로 모든 협회 문제와 관련해 함께 협력하자고 메시지를 전했다”면서 “무엇보다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더욱 많이 소통할 것이며, 협회 발전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우선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름 석 자 걸고 공약한 내용 반드시 실천”

강 회장은 또 어려운 시기에 회장에 당선된 만큼 내 이름 석 자를 걸고 공약한 내용들은 반드시 공염불이 아닌 실천으로 화답하겠다는 다짐도 보였다.

그는 “지난 2대부터 4대까지 나의 경험과 열정, 진실성을 보고 회원들이 선택한 만큼 실망감을 안겨주지 말아야 하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 첫걸음이 공약을 잘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지난 회장 시절의 경험과 41년간 계란업계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제시한 공약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 회장은 선거과정에서 △생산자와 상생복원 △유통인 자존감 회복 △대형식자재마트 갑질 근절 입법추진 △대기업 골목상권 장악 퇴치 등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생산자는 필수불가결한 관계…관계 복원해야”

강 회장은 특히 생산자와 관계 회복을 위해 많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상생관계로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 생산자와 관계가 좋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서로 신뢰가 깨지다보니까 발생했던 문제지만 이제는 새로운 회장과 지도부가 들어서는 만큼 생산자와 상생복원은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복원시키기 위한 전 방위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생산자와 유통인의 관계는 부부와 마찬가지다. 실과 바늘, 젓가락과 숟가락 등 필수불가결한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 상생하지 않으면 불행해지는 관계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관계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당선인 신분이지만 생산자 대표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만나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고, 앞으로 큰 틀에서 계란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실제 강 회장은 지난달 22일 안두영 대표 등을 만나 계란 수급과 가격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협회 운영체제 변화 효율성 높이고 내실 기할 것”

강 회장은 협회 운영 체제를 집단위원장 체제로 바꿔 협회가 더욱 효율적이고,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이제 우리 계란산업도 예전과 다르다. 앞으로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은 전혀 새로운 흐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척박하고 험난한 계란산업을 위해 평생을 다하고 있지만 갈수록 답이 없는 작금의 현실을 고민했다. 그래서 협회 운영 체계를 변화 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내부는 집단위원장 체제를 구축해 위원장들에게 힘을 실어줘 내실을 기하고, 회장은 외부 활동을 활발히 펼쳐 계란유통인의 권익향상과 협회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렇다고 회장의 권한과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존중받는 계란유통인 만들 것…자존감 회복 나서”

강 회장은 또 하나의 공약인 유통인 자존감 회복을 위해 활발한 대외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그동안 계란 유통인들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어디를 가든 환영받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냥 장사꾼 취급만 받아왔다. 협회가 생기고 그나마 유통인 대접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하소연하며, “앞으로 외부 교섭력을 더욱 높여 계란 유통인들의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 회원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활동을 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 국회 등을 방문해 협회의 위상을 드높이고, 계란 유통의 60% 이상을 움직이는 중요한 조직이라는 점을 각인 시켜 회원들의 권익향상에도 이바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성 나타내는 ‘한국계란협회’로 변경 예정”

강 회장은 이와 함께 협회 명칭 변경과 과도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금의 한국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 명칭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너무 명칭이 길어 협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협회 명칭을 간단하면서도 대표성을 띌 수 있게 변경할 계획”이라며 “예전부터 생각해왔지만 계란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계란협회로 변경할 예정이다. 협회 명칭 변경과 함께 더욱 단단하고 탄탄한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리적 정책대안 제시…과도한 규제 없애겠다”

강 회장은 특히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정부의 무차별적인 과도한 정책 때문에 회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 나가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그는 “산란일자 표시, 이력제, HACCP(해썹) 등 여러 가지 과도한 규제 때문에 계란유통산업 전반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아무리 악법도 지켜야 하지만 정도를 넘어 회원들의 권익을 해치고 있다. 이 같은 과도한 규제가 계속된다면 산업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며, “획기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정부가 안 된다면 국회를 찾아가 합리적 대안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제대로 발전시키고 명예롭게 퇴진할 것”

강 회장은 마지막으로 협회를 명실 공히 계란산업 대표 조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계란유통인 모두를 위해 희생과 봉사 하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협회로 발전시키겠다”면서 “계란유통인의 권익향상과 협회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고, 내 마지막 사명이라는 각오로 잘 마무리 지어 명예롭게 퇴진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