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신호탄 쏘아올린 유업체…‘MZ세대’와 더 가까이
‘ESG’ 경영 신호탄 쏘아올린 유업체…‘MZ세대’와 더 가까이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03.22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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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픽업]‘서울·매일·남양’ ESG에서 기회를 보다
  • 지속가능 경영전략,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부상
  • 산업계 ‘ESG 경영속도그린뉴딜 ESG 테마 증가
  • 서울우유협동조합, 유업계 최초 ‘ESG 위원회출범
  • 매일유업, 수장이 이끄는 ‘ESG’착한기업 대표주자
  • 남양유업, ‘우리 남양이 달라졌어요사회공헌 강조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ESG’를 홀대한다면 기업의 미래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돼버린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세계적으로 탄소제로 정책이 도입되고 주주행동주의가 강해지면서 사회적 책임투자(SRI)가 요구되며 기업들에게 ‘ESG’는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됐다는 평가다. 이런 현상은 국민연금 등 글로벌 큰손들이 ‘ESG 투자를 선언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사회적 책임까지 다해야 기관들의 투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된 현 상황에서 ESG가 우수한 착한기업은 주식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유업체들 또한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ESG 경영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최근 ESG 역량이 회사의 평가 지표로 평가될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별도 조직을 신설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오는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 기업공시에 ESG가 담기게 됨에 따라 유업체들은 ‘ESG 경영에 더욱 속도를 가하고 있다. 유업체의 또 다른 생존전략, ‘ESG 경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유업체 수장들의 포스팅 핫 키워드, ‘사회공헌·ESG경영

최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국내 유제품업체 대표 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개 채널 22만 개 사이트에서 사회공헌‘ESG경영키워드가 들어간 포스팅 수를 조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분석대상 키워드는 사회공헌’, ‘성금’, ‘기부’, ‘봉사’, ‘취약계층’, ‘불우’, ‘ESG’ 등이다.분석 결과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의 포스팅 수는 2,434건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2위는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로 총 1,205건이었다.이광범 대표에 이어 전창원 빙그레 대표는 1,129,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 922, 일동후디스 이준수 대표 290, 신동환 푸르밀 대표 30건 순으로 나타났다.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제 글로벌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은 돈을 얼마나 버는 게 아니라 어떻게 버는지 따지는 시대가 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에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우유, 유업체 ‘ESG 위원회출범 첫 주자

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오른쪽) 조합장과 노민호 ESG위원장이 ESG위원회 발대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유업계 최초로 ‘ESG 위원회를 새롭게 출범하며 유업계 내 ‘ESG 경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라는 경영이념에서 ESG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서울우유는 위원회 출범과 발맞춰 사내 일회용 종이컵을 퇴출시켰다.

이밖에도 재생용지를 활용한 친환경 명함 사용,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사무용품 변경 등 전 사적으로 친환경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사내를 넘어 제품 포장자재 변경을 염두에 두고 있는 서울우유는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미니멀리즘등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캐치,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기존 비닐류가 과다하게 사용됐던 우유 기획 팩 상품을 종이 띠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테스트 중에 있어 4월초 상용화 할 계획이라며 이밖에도 최근 대두되고 있는 멸균유 팩 빨대도 친환경적인 소재로 변경하고자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나100% 챌린지 캠페인 성료를 기념, 서울우유 멸균 1리터 5,000개를 전달했다.

더불어 꾸준히 이어오던 사회공헌활동도 더욱 발 넓혀 유통·식품 기업에서 약세인 ‘s(사회책임)’‘G(지배구조)’영역에 무게를 실을 계획이다.

서울우유는 그간 환경 친화적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밀크 인 러브 (Milk in Love)’ 슬로건을 내걸고 아동복지, 사회복지, 환경문화 사업 3가지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 3억 원 규모의 구호성금 기부 및 제품 지원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서울우유는 나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행 중인 지역아동센터 후원 및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제품 기부, 성금 기탁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제품 포장자재 변경 등 친환경 정책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ESG위원장을 맡은 노민호 상임이사는 최근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서울우유는 국내 유업계 1위 기업으로서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매일유업, 꾸준한 노크로 가장 존경받는 기업까지

빨대를 제거한 상하목장 멸균우유(왼쪽), 후레쉬팩을 적용한 매일유업 슬로우밀크(오른쪽). <사진제공=매일유업>

매일유업은 최근 ‘2021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유가공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에 선정되며 그야말로 착한기업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수장인 김선희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경쟁사와는 다른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행보를 보여 왔던 것이 빛을 발한 것이다.

매일유업은 아직 정식적인 ‘ESG’ 전담 조직은 아직 구성되지 않았으나 매일 묻고 매일 답한다는 신념 아래 플라스틱과 비닐 등 일회용품을 지양하고 종이 또는 다회용품을 사용하자는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인 그린슈머의 의견을 제품에 적극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요구르트 제품인 '엔요'를 시작으로 올해 1월 상하목장 우유에 빨대를 없앴다. 매일유업은 2019년 상하목장 우유에 종이 소재 패키지를 적용한 것에 이어 이번 유기농 멸균 우유 등에 빨대를 제거한 것을 포함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324t가량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사진제공=매일유업>

뿐만 아니라 김복용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고객의 건강한 삶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고객들을 위한 여러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여 년째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를 개발해온 것이 미담을 통해 전해져오고 있으며, 소외된 독거노인의 건강 증진과 고독사 방지를 위해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사업에 독거노인들에게 배달되는 제품인 소화가 잘 되는 우유의 연간 매출액 1%를 기부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일유업은 상하농원프로젝트를 통해 농민과 정부, 지자체가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의 수장인 김선희 대표의 친환경, 사회공헌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기업 활동에 묻어나온 것이라며 앞으로 마트, 편의점으로 운송과정 중 제품 파손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완충재를 친환경적으로 교체하는 것과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용기의 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ESG로 체질개선 박차싹 뜯어 고쳤다

남양유업 빨대 없는 멸균우유 <사진제공=남양유업>

남양유업이 ESG경영을 통해 체질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대리점 갑질 사건 등으로 무너진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착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올해 식품업계 CEO 중 사회공헌과 ‘ESG 경영을 가장 많이 강조한 CEO로 꼽혔을 만큼 ‘ESG’는 남양유업의 최대 관심사다.

남양유업은 이광범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생산, 마케팅, 홍보 등 총 10개 팀의 인원들로 구성한 ‘ESG 추진 위원회를 출범하며 지속 가능 경영강화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친환경 Green 경영이라는 비전 수립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직면한 환경 문제에 대처하고자 친환경 용기 사용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배출량을 20%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50년까지 전 제품 플라스틱 사용 Zero를 목표를 삼은 가운데, 소비자와 함께 펼쳐 온 친환경 캠페인 활동도 확대해나가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도 앞장서고자 한다.

앞서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음료라벨 2열 절취선 적용 무색 PET 적용 생수 라벨에 친환경 접착제 적용 컵커피 라벨에 친환경 잉크 적용을 추진한 바 있는 만큼, 향후 2025년까지 약 2,000톤 수준의 플라스틱 감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제품 소재 변경을 추진해 전 제품의 플라스틱 사용 ‘Zero’를 달성할 계획이다.

갈락토스혈증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XO알레기’ 납품 체결과 코로나19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우유 챌린지(오른쪽). <사진제공=남양유업>

남양유업은 친환경 Green 경영추진과 함께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임신육아교실과 소수의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제조, 임직원과 함께하는 다양한 CSR 활동 등 아동 및 산모를 비롯해 취약계층들을 위한 기존 사회공헌 활동들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2년 연속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은 만큼 다양한 대리점 지원 정책을 유지 및 확대해 상생 문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이 같은 남양유업의 행보에 대중들로 하여금 다시 기업이미지를 재구축할 수 있을 것인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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