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원 보존관리 위한 세계채소센터 민간협력체계
유전자원 보존관리 위한 세계채소센터 민간협력체계
  • 농축유통신문
  • 승인 2021.04.19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 기고] 강석범 세계채소센터 상주연구원


[농축유통신문] 

이른 봄 대만 세계채소센터에서는 대만 내에 거주하는 민간 육종가, 종자협회 회원 및 각 기관의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대만 타이난 선화의 세계채소센터 본부에 모여 유전자원 종자번식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며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세계채소센터의 유전자원을 증식할지 아이디어를 다 함께 모았다.

세계채소센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65,000점의 채소 유전자원을 보유 중이나 자체 인력과 예산만으로는 일정한 기간 내에 보관 중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증식을 할 수 없기에 민간과 협업해 보유 중인 유전자원을 증식하는 행사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국제기구인 세계채소센터의 적극적인 사업추진 정책 전략과 민간 영역의 개인 육종가들이 관심이 잘 맞아 이뤄지는 세계채소센터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에는 300개의 자원에 대해 민간과 종자 번식작업을 했고 30여 농가 및 업체가 참여했으나 올해는 50여 농가 및 업체가 종자증식을 위한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를 했다.

금번 행사는 세계채소센터 종자은행장인 마틴 박사의 소개로 행사가 진행이 됐으며 민간영역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하며 왜 이 사업이 필요한 지에 대해 진솔하게 필요성을 얘기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러한 사업을 통해 참여하는 농가 및 육종회사는 어느 누구 보다 먼저 유전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며 증식한 자원을 세계채소센터 유전자원센터에 보내고 나머지는 증식한 본인이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매년 발행되는 세계채소센터의 연보와 행사 참여증서를 참여한 회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전달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현재 세계채소센터는 13,000점에 대해서 자원증식이 이뤄지고 있지 않으며 종자의 활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에 조속한 증식이 필요한데 이번 행사를 통해 50개 종의 자원들에 대해 민간 영역의 육종가들과 증식작업을 같이 하고 있다.

종자는 곧 작물 재배 및 생산에서 경쟁력과 직결되는데 세계채소센터는 과감히 민간영역과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며 한정된 예산과 인력 내에서 자원증식이라는 숙제를 민간과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본 행사는 종자증식을 모르는 초보자도 본 워크솝에 참여하면 어느 누구가 자원을 증식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증식하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각의 담당자가 해당 업무를 자원별로 소개하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특히 이번에 증식하는 자원 중에는 매우 희소한 자원도 있고 외부환경 및 병해충에 내성이 강한 자원들도 있어 이에 대한 소개도 빠지지 않고 정보를 줘 참여하는 민간영역의 육종가도 보다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씨앗은 그 자체가 우주다라는 우장춘 박사의 얘기처럼 종자를 잘 증식하고 보존하는 것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중요한 임무라고 판단된다. 유전자원 자원보전 및 관리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는 현재 적극적인 소통과 지혜를 찾는 세계채소센터의 전략을 보면서 이게 곧 세계채소센터의 경쟁력이자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