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축산 서로 상생발전 할 수 있게 농축산연합회 이끌겠다”
현-차기 정권에 할 말 다할 것…지속가능한 농축산업 만들 터
차기 정권에서 ‘농업홀대’ 말 사라질 수 있도록 환경조성 할 것
국민들에게 농축산업 ‘공익적 기능-소중한 가치’ 알리는데 주력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올해 농업계 인사 중 가장 핫한 인물은 아무래도 ‘이은만 한국농축산연합회장(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을 뽑을 수 있겠다. 이은만 회장은 쌀 생산자 대표 조직인 쌀전업농중앙연합회를 이끄는 수장으로, 쌀 산업 발전과 쌀 소비촉진 활동에 전념을 해왔다. 이런 와중 지난달 17일에 16개 농민단체로 이뤄진 한국농업인단체연합(농단협) 제3대 상임대표에 선출됐다. 농단협은 농업 단체들이 주축을 이룬 단체로, 농업의 발전과 농업인 위상 향상을 위해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농업분야를 대표하는 수장이 됐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2일 농업과 축산을 아우르는 30개 단체로 이뤄진 농축산연합회 회장 선거에 나서 당당히 회장에 선출되며 농업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탄생했다. 중요한 직책에 연거푸 선출된 것은 분명 농업계가 이 회장의 실력과 열정을 인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회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농축산업계의 현안문제 해결과 회원사 간 화합과 단합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농업계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은만 회장에게 농업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 감회는.
이렇게 힘든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30개 단체가 모여 있는 연합회의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만 대한민국 농축산업의 미래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도와준 회원 분들께 감사하다. 이제는 쌀뿐 아니라 농축산 전반에 걸쳐 회원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뭉칠 수 있게 역할을 할 것이고, 모든 농축산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게 항상 귀와 눈을 열고 있겠다. 비록 임기가 1년이지만 회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1년을 낭비 없이 알차게 보내겠으며, 회원 분들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농축산연합회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30개 단체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여러 불협화음이 벌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이를 제어하고 화합·단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제 역할일 것이다. 특히 농업과 축산을 떠나 함께 공통의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축산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공부하고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축산단체들과도 더 많이 소통해 나갈 것이고, 농업과 축산이 서로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농축산연합회를 이끌어 나가겠다.
-대통령과 임기가 비슷하다. 어떤 역할을 할 건가.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과 임기가 비슷하게 끝나게 됐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 농정은 한마디로 농축산인들에게 큰 실망감만 안겨준 4년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농업홀대가 가장 심한 정부라고 평가한다. 농업예산이면 예산, 재난지원금이면 지원금, 농업정책이면 정책 등 농업 현장과 동 떨어지는 모습만 보여 왔다. 문재인 정부가 시작했을 때는 나름 기대와 설렘이 공존했는데 지금은 분노와 실망만 남았다. 그렇다고 비판만 할 수 없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농정이 남은 기간만이라도 잘 돌아갈 수 있게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쓴 소리부터 정책 제안에 이르기까지 우리 농축산인들이 원하고 바라는 목소리를 여과 없이 제대로 전달해 차기 정권에서는 농업홀대라는 말이 사라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 차기 대권주자들과도 만나 우리의 목소리를 전해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이 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할 것이고, 특히 국가 전체 예산 중 농업 예산이 3% 이내로 떨어졌는데 이를 복원하고 더 확대할 수 있게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임기 중 가장 중요하게 추진할 정책이 있다면.
무엇보다 지속가능하게 농축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다. 해마다 경지면적 등이 줄면서 농업기반이 붕괴되고 있으며, 축산분야도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횡행하면서 생존권 위협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실정이 이어지면서 농가소득은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매년 농축산인이 농축산업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암울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그렇기 위해 농축산업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게 살 맛 나는 농업·농촌을 만드는데 노력해 나갈 것이다.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농축산인이 행복하게 농사에 전념할 수 있는 정책개발에 적극 참여할 것이고, 지원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농축산인의 기본 생존권과 직결되는 소득 부문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농지투기와 식량안보 문제 해법이 있다면.
분명 농지는 농업인이 농사를 지어야 한다. 헌법상 경자유전의 원칙으로 보장받게 돼 있지만 농지법의 예외조항들 때문에 농지가 투기화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사를 마음껏 짓고 싶은 농업인들은 농사지을 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농업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젊은 농부들은 농지가 없어 농촌에 진입할 수 없는 환경이다. 지금의 법은 가짜농부만 양성하는 법이기 때문에 농지법을 전면 개정해 진정한 농사꾼들이 농지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식량안보 문제도 중요하다. 최근 정부의 수급정책을 보면 모든 것을 수입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국내 식량기반을 확충해서 막을 생각은 안하고 수입해서 막으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예전의 필리핀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필리핀도 예전에는 식량수출국이었지만 잘못된 농정 때문에 지금은 식량부족국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곡물과 식량자급률이 OECD 평균에 비해 낮기 때문에 밀과 콩 등 주요 식량작물 기반을 확대해 대비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은 최대한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기반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내년 대선에서 어떠한 목소리를 낼 것인가.
앞서 말했듯이 차기 정부에서는 농업홀대를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각 대선후보들에게 공약이나 다짐으로 반드시 받아내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남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농업의 위상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치인들이 점점 농업의 중요성을 잊어가고 있기 때문에 농축산인이 함께 힘을 합쳐 우리의 목소리와 힘을 보여주도록 역할을 해내겠다. 농축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이자 생명산업, 더 나아가 미래 산업으로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에 대해 인식시키도록 하겠다. 아울러 대통령이 직접 농업을 챙길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농업계 각료들이 대통령의 귀와 눈을 막아 농업홀대가 극에 달했지만 차기 정권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원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각 후보들에게 전달해 차기 농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농축산연합회의 설립 취지에 따라 우리 농축산업의 발전과 농축산업인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정부 및 국회를 대상으로 강력한 농정활동을 펼치겠다. 특히 정부와 교섭력을 높이고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농축산연합회 회원들의 화합과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 서로 이해충돌로 갈등을 빚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이는 결코 회생할 수 없는 이합집산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우리 농축산업의 소중함을 제대로 알리는데도 전념할 것이다. 국민이 이해하지 않는 농축산업은 필패(必敗)다. 우리 농축산업의 공익적 기능과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데 회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