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적극적인 수급조절이 필요하다
[기자의 눈] 적극적인 수급조절이 필요하다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04.30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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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최근 몇 년간 기상여건 변수로 농산물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마, 태풍 등도 큰 변수로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지채소는 하늘과 동업을 잘 해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상여건에 따라 작황에 큰 영향을 미쳐 수급불안 요인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 고랭지 채소의 경우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급등세를 보여 농민들의 기대심리를 높이며 재배면적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강원도 안반데기, 매봉산 등처럼 해발 1,000m 정도의 산 정상을 밭으로 일궈 채소를 생산했지만 요즘은 600m정도의 지역에서도 고랭지 채소를 만들어내면서 기상여건만 뒷받침 된다면 많은 물량이 쏟아져 가격이 폭락한다.

반대로 긴 장마나 큰 비가 올 경우 생육상황이 좋지 않고 배수가 잘 안 되는 지역도 많아 지난해처럼 수급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등으로 외국인 인력이 농촌에 충분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까지 겹치며 생산비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농촌현장에서는 인건비가 코로나19 전보다 최대 50%까지 올라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명확하고 신속한 수급조절을 통해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에 앞장서야하며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를 농촌현장에 제공함으로써 농민들의 경영안정에 이바지해야한다.

올해 파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파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하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농촌현장에서 자율적으로 공급을 재개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결국 아랫돌 빼서 윗돌에 괸 셈인데 수확을 앞당기거나 늦춰서 수급을 조절하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어느 정도 혜택이 돌아가겠지만 농민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방법은 아니다.

특히 산지의 최전선에서 농민과 스킨쉽을 통해 안정적인 농산물을 공급하는 산지유통인들은 불안한 수급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곳간이 비어 포전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올해 기상여건도 돌발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는 정부의 적극적인 수급조절을 통해 안정적인 영농생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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