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대 혁신으로 무장한 제3인류" 농업분야 新세대(New Generation)의 탄생
"FTA 시대 혁신으로 무장한 제3인류" 농업분야 新세대(New Generation)의 탄생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4.30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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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FTA 시대 훌쩍 넘는 농업의 ‘제3인류’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국내 대표 요리사 백종원. 그는 요리에 무관심한 평범한 사람들도 쉽고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먹방’, ‘쿡방’을 선도했고 요리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한 공중파 방송에서는 일선 골목 식당들의 컨설턴트로 나서면서 셰프로서의 입지뿐만 아니라 외식시장 창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들의 스타로도 발돋움했다.

농업계와도 친분이 두텁다. ‘맛남의 광장’이라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폐기 처분되는 농산물을 소개하며 유통업계와 다리를 놔주기도 했으며, 해당 품목을 활용한 요리를 자신의 유튜브에 소개해 가격이 폭락한 농산물 소비를 이끌어 주는 착한 메신저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 농축산업 대표 축종인 ‘한우·한돈’의 홍보대사를 맡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농민 조합인 농협중앙회 홍보모델에 발탁돼 농업계 깜짝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농업계에서 셰프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스타 셰프인 샘킴은 한 공중파에서 기획한 ‘농업의 미래’ 코너에 출연해 직접 농사를 짓고 우리 먹거리, 농업의 미래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국내 고유 축산 품종에 조예가 깊은 송훈 셰프는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홍보대사로 위촉돼 재래가축을 활용한 특화된 요리법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농축산물의 소비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먹거리의 품격을 고민을 하기 시작한 셰프들이 농업을 주목해 왔다. 직접 채소 신품종을 재배해 새로운 요리법으로 탈바꿈 시키거나 친환경 가축, 토종 품종을 키워 농축산물의 부가가치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좋은 먹거리를 원재료에서 찾는 셰프의 노력은 농업에서 기회를 엿보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일로 이어진다.

농업과는 일면식도 없는 타 분야에서도 농업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16년 구글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라는 벤처기업은 농업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농민들에게 제공하면서 해당 기업에서 론칭한 서비스가 농민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FBN은 농민에게 필요한 농사 정보뿐만 아니라 비료, 농자재 정보까지 망라하면서 데이터에 기반한 농민들의 컨설턴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IT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데이터 농업 스타트업이 폭발적인 성장 중이다. 2017년 창업한 그린랩스는 국내 최초 클라우드 기반 농장경영시스템 팜랩스를 출시한 이후 팜모닝으로 리뉴얼을 거치면서 대규모 투자도 속속 유치, 유니콘 기업으로의 꿈을 키운다. 이미 우리나라 농민 8만여 명이 해당 플랫폼에 가입해 첨단 농사정보를 실시간으로 컨설팅 받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산림분야에서도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업체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사회적기업인 힐링플레이에서는 임업에 스토리를 부여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산림과의 스킨십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전국 휴양림 산림정보를 스마트폰에 담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해당 앱에 접속하면 자신이 위치한 지근거리 휴양림 정보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활약하는 숲 해설가들이 매칭돼 양질의 산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과거 백색혁명의 재현을 꿈꾸는 기업도 있다. 주식회사 교린은 빛의 흡수율을 높이고 겨울철 열을 잡아주는 양질의 비닐하우스 필름을 개발해 기존 비닐하우스에 필름만 교체하면 사용 가능한 첨단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직접 서울 근교에서 열대과일 재배에 성공하면서 국내 농가에서도 열대과일 시장에 도전장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코로나19시대 부족한 일자리를 관광 서비스와 접목해 실현해 내는 농장도 있다. 고사리 재배 농장인 아람농장 이동근 씨는 외국에서 살던 경험을 살려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자신의 농장 숙소를 제공하는 대신 관광객들의 노동력을 교환하는 일종의 관광·노동 품앗이를 구현해내기도 한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기존 농축산업계에서도 농업의 조용한 혁신을 준비 중이다. 일반 노지채소 인프라를 활용해 농약 관수 시설을 구축한 농약 기업 경농은 농촌진흥청과 시범사업을 수행해 내면서 현실적인 노지 스마트팜 구축의 이정표를 세웠다. 첨단 기술과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스마트팜이 아닌 기존 시설을 이용하면서 비용을 대폭 줄였고, 관수 시설에 데이터를 집적, 제어하면서 가장 현실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 기술을 재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축산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종축개량협회도 농업 혁신 조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은 DNA라는 구호 아래 수십 년간 종축개량에 집중하면서 생산성은 높고 건강한 가축을 만드는 데 공헌했다. 현재 종개협은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하면서 더 세밀하고 정교한 DNA 기술 구현으로 미래 축산, 글로벌 축산을 앞당기기 위한 작업을 착실히 준비 중이다.

축사에서도 혁신이 진행 중이다. 돼지 농장의 롤 모델을 만들고 있는 한돈혁신센터는 축산 농장의 빅데이터를 취합하고 미래 한돈 농장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센터는 한돈 산업에 골칫거리인 축산분뇨, 생산성 향상 등 미래 과업을 실험하고 재현하는 한돈 산업 인프라의 허브로 자리매김 중이다. 축산기업 선진의 동물복지 농장도 미래 농장의 또 하나의 롤 모델이다. 친환경 농장으로 탈바꿈하면서 트렌드에 맞는 환경친화적인 농장 개조에 들어가 트렌드와 경제성을 동시에 잡은 사업 모델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 농업의 혁혁한 공을 세운 농기계 업체들도 미래 농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들은 GPS에 기반한 무인 이앙기와 트랙터를 속속 출시하면서 노동력이 부족한 농업의 대안으로 부상, 첨단 기술 선봉에서 미래 농업을 개척하고 있다.

농축유통신문은 앞에서 열거한 다양한 사례들이 FTA 시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시도, 혁명적인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본지는 이들 농민, 기업, 조직 등을 글로벌 시대를 살아나가는 새로운 세대(New Generation), 즉 ‘제3인류’로 명명했다.

농업계 제3인류는 국내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된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이들은 농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하고 업계를 리드할 ‘셀럽’으로도 영역을 넓히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호령하는 농업으로 가기 위해 이들 제3인류가 초석을 놓는 선구자로, 농업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폭풍의 눈으로 활약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본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이들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스마트팜 #빅데이터 #품종개량 #로봇 #플랫폼 #셰프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해 글로벌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한국 농업의 힘’과 ‘시사점’을 찾고자 하는 취지다. 이번 기획 시리즈는 총 12회에 걸쳐 지면 연재되며, 카드뉴스 9회, 영상클립 5회, 포토북 2회, 인포그래픽 1회 등 총 29개의 콘텐츠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농축유통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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