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56년만의 최악의 가뭄, 대만에 찾아와
[기고]56년만의 최악의 가뭄, 대만에 찾아와
  • 농축유통신문
  • 승인 2021.05.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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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범 세계채소센터 상주연구원
강석범 세계채소센터 상주연구원

대만은 열대와 아열대기후에 속하며 지난 110년 동안 매년 태풍이 3.7회 이상 찾아오는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 중의 한 곳이다. 그러나 작년이후 매년 불청객 처럼 자주 대만을 찾아와 큰 비와 바람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주는 태풍이 한번도 오지 않고 비도 평년보다 적게 내려 현재 대만은 56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다. 특히 대만은 연평균 기온이 22도 이상으로 매우 더운 지역인데 매년 2500mm 이상의 강수를 기록하는 대만이라 더더욱 가뭄에 따른 피해는 커지고 있다. 대만 정부에서는 이번에 찾아온 가뭄이 농업 및 반도체 산업현장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다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극단적인 기후가 더욱 발생하기 쉬운게 기후변화의 특징인데 최근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대만 정부에서는 매우 바빠지고 있다. 대만 타이난에 소재한 아카데미아 시니카의 ‘14OECD 용역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대만의 봄비는 감소하고 건조일수는 증가하여 농업용수의 부족율도 40%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하였다. 그러나 현재 그 추세는 너무나 빨리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달 3월에는 고온과 가뭄에 의한 피해가 대만 전역에서 크게 발생하여 대만의 주요 작물인 망고와 차나무가 그 피해를 크게 받았다. 금번의 가뭄피해는 단지 농작물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 대만의 북서부 지역에는 세계의 반도체칩 중 많은 부분을 위탁 생산하는 SMTC 공장이 대만의 신주라는 지역에 있다. 건조피해를 받는 지역에서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를 포함해 대량으로 물을 사용하는 사업장에 대해 13%, 미용실 및 세차장의 비산업 이용자에 대해서는 20%의 절수를 요청을 받고 있다. 일부 농업현장에서는 반도체 산업현장에 부족한 물을 공급하기 금년도 농업을 한시적으로 포기하도록 대만 정부로부터 요청을 받기도 했다. 또한 대만의 많은 저수지가 장기간의 가뭄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저장 용수량이 점점 감소하여 20%이내의 저수량을 보이고 있으며 몇몇 지역은 10%이하로 떨어진곳 까지 발생되어 지역별로 단수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는 국내에서도 점점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주에서는 작년 대만과는 반대로 역대 최장 49일의 장마가 발생하여 감귤등 많은 농작물에 피해를 끼쳤다. 이렇듯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고온, 한발, 강우 등 점점 다양해 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만 농업 현장은 현재 이를 몸소 겪고 있는 중이다.

이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은 먼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태풍과 비가 자주내리는 가까운 이웃 나라인 대만이 반세기 만의 극심한 가뭄을 맞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가 언제라도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는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농작물에 대한 재해보험 제도가 많이 정착되어 있지 않다. 국내에서는 최근 많은 작물에서 농작물 재해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농업인들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보상을 받고 있어 영농에 도움을 받고 있지만, 대만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앞으로 대만 농업현장에서도 이러한 기상재해의 영향으로 농작물 재해보험에 대한 제도를 보다 현실적으로 만들어 제도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는 대만 정부의 주관으로 많은 기상재해에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전 지구적으로 발생되고 있기에 이제 우리는 언제 어느 때라도 기상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미연에 적극적으로 각각의 농업 분야에 적용하여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망고 주산지는 산간지역에 위치해 있어 관개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지 못하다. 그로 인해 이번 극심한 가뭄의 피해를 그대로 받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우리 국내에서도 많은 과수원들이 산간지에 위치해 있는 곳이 많다. 이러한 대만의 가뭄피해가 국내에서도 언제든지 발생 될 수 있기에 관개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미연에 철저히 관수 시설들을 준비하여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기상재해의 피해를 잘 예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우리 농업인들도 가까운 이웃나라의 사례를 보며 타산지석으로 삼아 기후변화 시대에 안전한 영농으로 농가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혜를 가져야겠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선행 연구들을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와 기후변화평가과에서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앞선 기후변화 대응 연구는 다가오는 미래의 불균일한 기상이변에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농업인과 관련 연구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농정현장에서도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이상기상에 대응한 미래 불균일한 농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연구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기후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변화된 환경에서 작 적응할 수 있는 열대 및 아열대 작물도입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여 기후변화의 위기를 대한민국 농업이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역량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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