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대 훌쩍 넘는 농업의 ‘제3인류’(3)] 30년 주특기 살려 양돈장 혁신 도전···“농가 참고서 될 것”
[FTA 시대 훌쩍 넘는 농업의 ‘제3인류’(3)] 30년 주특기 살려 양돈장 혁신 도전···“농가 참고서 될 것”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05.14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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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신규 한돈혁신센터 농장장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지난 20196월 첫 삽을 뜬 한돈혁신센터는 지난해 1월 모돈이 첫 입식된 후, 8월에 첫 새끼 분만이 이뤄져 올해 1월부터 월평균 760두의 돼지가 출하되고 있다. 완공 2년여 만에 완전한 돼지 사육 시스템을 갖추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양돈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냄새 없는 양돈장구현에 집중하고 있는 혁신센터는 이병규 센터장, 김신규 농장장을 필두로 한돈산업의 혁신을 꿈꾸고 있다. 업계 잔뼈가 굵은 김신규 농장장은 양돈농가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한돈혁신센터를 꿈꾼다. 특히 국내 한돈산업이 글로벌 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국내 양돈장의 혁신을 꼽은 그는 혁신센터에서 산출하는 데이터 축적과 활용이 농가들의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본지는 김 농장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센터의 비전과 청사진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경력 30여 년 베테랑 양돈인, ‘혁신에 몸담다

교육연구동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신규 농장장.

그간 다양한 기업의 양돈농장에서 현장관리자로 30여 년간 몸담아 온 김신규 농장장은 지난해 4월 한돈혁신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최첨단 스마트팜 설비를 갖춘 한돈혁신센터는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시설이 많기도 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치며 초창기 장비 설치 및 세팅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는 것.

김신규 농장장은 한 해 동안 한돈혁신센터를 운영해오며 주변에서 기대가 큰 만큼 성공적 안착에 대한 압박감도 느꼈지만 명실상부한 한돈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겠다는 설립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병규 한돈혁신센터 원장의 철두철미한 지휘 아래 혁신센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한돈혁신센터에서 쌓여진 각종 자료들은 아직까지 부족하지만 악취저감 등 냄새 없는 친환경 양돈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는 거의 완성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한돈혁신센터는 주민들 사이 핫플레이스로 알려져 있다.

최첨단 악취저감시스템과 함께 전 직원들과 함께 가꾼 혁신센터 안팎의 조경으로 인해 양돈장 외벽 가까이에서도 악취를 느낄 수 없는 혁신센터는 공원으로 착각할 정도로 일반 양돈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병규 원장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악취는 눈으로도 맡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양돈장이 미관상 예쁘지 않다면 악취는 더욱 심하게 느껴집니다. 한돈혁신센터가 근본적인 악취저감과 함께 조경까지 신경 쓰고 있는 이유죠.”

 

농가들의 시행착오 혁신센터가 대신합니다

교육동 내부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신규 농장장.

지금까지 국내 양돈장에 대한 연구는 해외의 실험데이터들을 활용하거나 실험실 연구 데이터들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같은 틀을 깨기 위해 설립된 한돈혁신센터인 만큼 현장형연구는 가장 큰 가치이자 존립 이유로 꼽힌다.

해외에서의 실험결과는 양돈 여건이 다른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혁신센터는 각종 기자재와 ICT 장비, 사료와 첨가제 등을 먼저 실험하며 농가들이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인다는 것이다.

한돈혁신센터의 교육동 내에는 일반 돈사처럼 구성돼있는 돈방이 있는가 하면 농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돈사의 형태를 구축한 곳도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대조군을 통해 양돈장에서 실제 겪을 수 있는 모든 현장사례를 그대로 재현해냈다는 것이 김신규 농장장의 전언이다.

김신규 농장장은 교육동에서 다양한 분만사 형태를 시도하는 것은 20291231일까지 군사공간을 확보하도록 축산법이 개정된 것에 대해 각각의 농가들에게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 시험해보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8, 9년 정도 시간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통해 농가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료를 확보 중에 있다. 때론 동물복지 형태로, 어떤 때는 밀사도 해보며 농가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안하고자 하는 것이 한돈혁신센터의 목표라고 말했다.

 

모든 한돈인이 거쳐 가는 곳이 됐으면

한돈혁신센터로 현장견학을 온 전남대학교 학생들에게 시설을 소개하고 있는 김신규 농장장 <사진=한돈혁신센터>

한돈혁신센터는 축산업 세대교체에 들어선 만큼 양돈 전문가 양성 등 국내 양돈 현장에 필요한 각종 교육의 장을 마련해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김신규 농장장 또한 양돈 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연구와 실험이 가능한 만큼 양돈장의 중요한 인력 중 하나인 외국인 직원 교육부터 축산대학의 현장 위탁 교육까지 총망라하는 것이 목표다.

김신규 농장장은 한돈혁신센터에는 양돈농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장비들이 준비돼있다. 굳이 사육환경이 우리와 다른 해외양돈연수를 가는 것이 필요 없게 될 것이다. 최첨단·친환경 시설에서 사육되는 돼지에 대한 소비자 견학과 체험 활동을 통해 한돈의 가치를 재고하는 계기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코로나19, ASF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교육하기 어렵지만 그동안 역량을 축적해 기회가 될 때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소비자 견학·체험 활동이나 농가를 대상으로 한 단체교육은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사육동에서는 한국농수산대학교 학생 2명이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전남대학교의 축산학과 전공생들이 견학을 오기도 했다. 축산과를 전공하고 있지만 현장에 대해서는 경험이 적은 학생들이 실제 양돈장을 구경하며 신기해했다고 한다.

돼지를 처음 본 전공생들은 돼지의 크기에 놀라기도 했어요. 다들 학교에서 이론적인 부분만 공부하다보니 현장을 경험할 기회가 적다고 하더군요. 한돈혁신센터가 학생들이 책 속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많은 것을 알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됐습니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목표에 김신규 농장장은 향후 다양한 양돈인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에 들떠있다.

한돈혁신센터는 소비자가 가지고 있던 양돈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을 만들겠다는 것.

한돈혁신센터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돈의 가치, 농가와 같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한돈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서 한돈혁신센터가 앞장서면서, 동시에 이런 일들을 한돈혁신센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농가들을 도와줌으로서 농가들과 같이 내실을 다져나가는 것이죠. 앞으로 더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전국의 양돈농가들과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축유통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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