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대 훌쩍 넘는 농업의 ‘제3인류’(8)-농기계]“농민이 힙한 세상 곧 열린다”…‘농업·농촌’ 첨단산업 메카로 떠올라
[FTA 시대 훌쩍 넘는 농업의 ‘제3인류’(8)-농기계]“농민이 힙한 세상 곧 열린다”…‘농업·농촌’ 첨단산업 메카로 떠올라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1.06.25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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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농기계가 알아서 농사지어…노동집약 산업→최첨단 산업 ‘변모’
멀지 않아 ‘노동 종말’ 고하는 최첨단 농기계-로봇들 ‘각축장’ 될 것
국내 농기계 기업들 스마트 농기계-정밀농업 솔루션 개발 적극 나서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2030년 농촌의 풍경은 많은 변화가 생겼다. 논이나 밭에 나가보니 농민들은 없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농기계와 로봇만이 눈에 띈다. 하늘에는 드론이 날아다니면서 비료를 비롯해 종자, 농약 등을 뿌리고 다니고, 논과 밭에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이 현장 상황에 맞게 땅을 일구고, 모내기도 하고 수확까지 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농민들은 집이나 다른 곳에서 볼 일을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작업설정만 하면 알아서 농기계나 로봇들이 논이나 밭에 나가 일을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농기계나 로봇들이 그냥 일만 하는 게 아니라 현재의 논이나 밭 상태 등을 분석해 농민들에게 알려줘 이 정보를 바탕으로 정밀농업이 가능해졌다는 사실. 2030년의 농촌은 예전의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닌 최첨단 기술이 접목돼 농민이 아닌 로봇과 농기계가 알아서 농사를 짓는 시대로 변모하게 된다. 첨단 농기계와 로봇의 영향으로 농민들의 삶의 질은 향상되고 소득향상에도 기여해 2030년에는 가장 인기 높은 직업 중 하나로 농민이 선정될 정도로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위상은 달라진다.”

위의 이야기처럼 2030년이 되면 정말 농업과 농촌의 모습이 변하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농업은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30년에는 농업·농촌의 모습은 논과 밭에서 자율적으로 농기계가 알아서 농사를 짓거나 로봇들이 농민들을 대신해 농사를 짓는 시대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IoT, 빅데이터, 무인드론, 무인농기계, 로봇,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노동의 종말을 고하는 최첨단 농기계-로봇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주요 농기계 제품들은 무인화 될 것이고, 지금까지 사람이 해왔던 모든 작업을 무인농기계가 대체된다.

IoT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똑똑해진 트랙터 등의 농기계는 위치정보 데이터를 이용해 정확하게 파종할 것이다. 더 나아가 트랙터에 부착된 사물인터넷 센서는 논밭을 갈면서도 곧바로 수분량, 질소함유량, 미생물의 양까지 자동으로 분석해 농민들에게 전송한다.

농민들은 집에서나 다른 일을 보더라도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작업 현황을 볼 수 있고 지시도 내릴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논밭에 나가면 미래에는 사람 대신 각종 농기계들과 로봇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야간에는 작업을 어려웠지만 미래에는 농민이 잠들어 있어도 로봇이 GPS와 전자지도의 안내를 받으며 자율주행으로 들판에 나가 필요한 농작업을 실시하는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다. 정말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준 꿈같은 미래의 모습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일부 농기계의 경우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세계적인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각 작물에 맞춘 비료, 살충제, 물의 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트랙터를 개발, 곧 상용화할 방침이다.

CHN은 운전석 자체가 아예 없는 트랙터를 시험 중인데 농부들이 트랙터가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것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게 만들고 있으며, 이 제품 역시 곧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동이 개발한 자율주행 이앙기를 타고 모내기 작업을 하는 모습.
대동이 개발한 자율주행 이앙기를 타고 모내기 작업을 하는 모습.

이런 모습은 국내 농기계 기업들에게도 보이고 있다. 대동의 경우 전사적으로 스마트 농기계 및 정밀농업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도화된 기존 농기계와 특수목적 및 다목적 농기계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 생산량의 극대화를 위한 농업 솔루션 사업 영역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의 소득증대와 유지비용 절감,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농업의 실현을 가능하게 할 방침이며, 일본 등 농기계 산업 선진국과도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농기계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및 정밀농업을 포함하는 미래농업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러 전문기관과 공동기술 개발로 EV(전기) 및 HEV(하이브리드) 기반의 친환경 농기계 및 모빌리티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동참할 예정이다.

또한 정밀농업 연구를 통해 농업의 전주기(경운-파종-시비-방제-수확)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 생산량 극대화를 통한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고, 환경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다.

대동 자율주행 트랙터 HX1400 모델.
대동 자율주행 트랙터 HX1400 모델.

대동은 특히 자율주행 이앙기와 트랙터를 국내 업체 최초로 상용화했다. 현재 출시된 이앙기와 트랙터는 첫 번째 단계로 직진 기능을 탑재했다. 앞으로는 포장지 내에서 자율주행 및 작업이 가능한 트랙터를 내년에는 상용화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콤바인은 2023년에 상용화를 위해 현재 연구 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대동 관계자는 “올해는 미래농업 사업의 원년으로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 사업 부문에 있어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여 시장 리딩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스마트 농기계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국내 농업 기계화의 역사를 이룬 것처럼 이 시장을 개척해 미래농업 리딩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LS엠트론의 경우에도 트랙터를 중심으로 노지에서의 스마트 농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자율작업 트랙터 개발과 트랙터 원격관리 서비스 개발을 축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농기계 분야에서 자율주행은총 5단계로 나눠진다. 0단계는 자율주행 적용 전 상황이며, 1단계는 자동조향이 가능한 단계로 GPS와 전자식 조향, 직진추종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위치정밀도 약 10cm 수준을 요한다.

단계는 자동조향에 경로(직진+회전) 추종 알고리즘까지 더해지는 단계로 엔진 RPM 자동제어까지 가능한 단계다. 3단계는 자율작업이 가능한 단계로서 기본적인 자율주행에 더해 지능형 농작업과 장애물 감지, 변속기와 전자유압 자동화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4단계는 무인 자율작업이 가능한 단계로서 인지-판단의 자동화가 가능하며, 장애물 감지 및 회피, 원격감시가 가능하다.

LS엠트론이 개발한 자율주행 트랙터(운전자가 손을 들고 있는 모습).
LS엠트론이 개발한 자율주행 트랙터(운전자가 손을 들고 있는 모습).

LS엠트론은 현재 2.5단계의 자율작업 트랙터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3~4단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트랙터 원격관리서비스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으로, ICT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트랙터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지보수 내용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LS엠트론은 트랙터의 경우 올해 하반기 1단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준비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2단계 상용화 계획을 수립해 준비하고 있다.

콤바인은 현재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용화 계획은 추후 구체화할 예정이다.

LS엠트론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LS 첨단농기계 플랫폼을 구축해 자율주행 트랙터, 자율작업 농기계, 원격관리 시스템 등 모든 농기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LS Agricultyre Smart Link와 같이 하나 되는 첨단 농기계 세상을 구현 하기 위한 비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트랙터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는 제2의 농업혁명이 시작됐다. 이런 각 기업들의 노력으로 인해 논과 밭에서 무인농기계와 로봇들이 농민들을 대신해 농사를 짓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밤낮 상관없이 알아서 농사를 짓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 농업은 최첨단 기술을 앞세워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농축유통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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