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모닝은 '핫'한 디지털 참고서"···농사에 데이터 접목하니 정밀농업 정주행
"팜모닝은 '핫'한 디지털 참고서"···농사에 데이터 접목하니 정밀농업 정주행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7.02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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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시대 훌쩍 넘는 농업의 ‘제3인류’(9)

최적·정밀 환경제어 미래 농업 지름길
그린랩스, 농가에 토탈 솔루션 제공해
팜모닝 지속 가능성에 20만 농민 가입
농기업-농민 연대가 농업의 혁신 불러


이경주 해밀팜 대표.
이경주 해밀팜 대표.

#40대 중반 #옥상 텃밭·캠핑에 매력 느껴 귀농 #귀농 5년 차 #백다다기 오이 농사 #1,800평 규모 #IT기업 출신 #청년 농부 #스마트팜 #억대 매출

충남 천안에서 오이를 생산하는 이경주 해밀팜 대표에게 붙는 해시 태크다. 농업에 별다른 노하우가 없었던 이 대표는 2017년 농사를 시작해 비교적 크지 않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쏠쏠한 소득을 올린다. 이 대표의 하루 일상은 분주하게 시작된다. 팜모닝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는 각종 정보를 수집한 후 농장 상태를 살피고 농장 내 미세한 수분까지 체크한다. 농장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뿐만 아니라 토질의 상태 분석, 광량의 섬세한 조절로 1등급 오이를 생산하는 데 손색이 없다. IT기업 출신답게 귀농 초기 스스로 각종 기자재를 사들여 스마트팜을 구축했다. 이후 데이터 분석에 대한 중요성과 스마트팜 소프트웨어에 대한 갈증으로 그린랩스에서 론칭한 팜모닝을 활용하면서 보다 정밀한 농업을 구현 중이다. 각종 농사 정보와 유통, 농자재 등 각종 농사 길라잡이를 디지털 공간에 펼쳐놓은 팜모닝. 농업 스타트업인 그린랩스에서 출시한 팜모닝은 데이터 종합 플랫폼으로의 도약에 시동을 걸면서 국내 농업에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농축유통신문이 FTA 시대를 훌쩍 뛰어넘는 '제3인류'로 그린랩스를 선정한 이유다. 팜모닝을 사용하고 있는 이경주 해밀팜 대표를 찾았다. <편집자 주>

 

이경주 대표가 오이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이경주 대표가 오이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정밀농업 구현 “미래를 앞당기다”

"스마트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팜모닝이 기여했죠. 당초 온·습도, 토양, 광센서 등을 오프라인 인프라와 결합하는 일이 쉽지 않았거든요. 예를 들어 환경 변화에 따라 하우스 개폐기 모터를 제어한다든가 오이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슬점 관리를 데이터로 분석해 실행하는 것 등이죠. 농장 내 공기의 수분 함량까지 모니터링하면서 생산성이 훌쩍 올라갔어요. 팜모닝을 활용하면서 스마트한 농사 생활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스마트팜 시장규모는 6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마트팜 산업의 활황은 국내 농업 경제의 패러다임까지 바꾼다. 과거 규모의 경제로 생산성과 수익 올리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정밀 농업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추세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각종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팜 부속기기를 설치하거나 농사 노하우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속속 등장하기도 하면서 농민들의 영농 활동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팜모닝이 대표적 케이스다. 작물별 데이터, 농부의 개인적 성향, 작물 선택에 이르기까지 잘못된 정보와 선택을 필터링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면서 애플리케이션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팜모닝 가입 농가는 2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농장 내부 각종 센서를 제어하는 장치.
농장 내부 각종 센서를 제어하는 장치.
농장 내부 환경을 알려주는 디스플레이.
농장 내부 환경을 알려주는 디스플레이.

팜모닝 선택 결정적 이유 ‘지속 가능성’

"그린랩스 팜모닝의 장점은 국내 농업 현실과 부합한다는 점인데요. 글로벌 기업의 스마트팜 인프라는 소농 위주의 국내 농업 환경과 괴리가 있기 마련인데 팜모닝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설계됐고요. 실제 많은 농가들이 이용하고 있어 데이터도 많다는 게 매력이죠. 또한 데이터마이닝이 가능하고, 자체 보유 개발자들이 수시로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시스템이 점점 견고해지고 있다는 것도 팜모닝을 선택한 계기가 됐습니다."

최근 '떴다방'식 스마트팜 설치 업자들의 난립도 '팜모닝'을 선택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게 이 대표의 귀띔. 영세 업체들은 일회성 사업으로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는 반면 사후 관리부터 유통, 농자재 상점 등 팜모닝에 장착된 각종 농업 콘텐츠는 이 대표의 활동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데도 톡톡한 기여를 했다. 특히 농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판로 확보와 홍보 마케팅은 그린랩스와 협업하면서 해밀팜이라는 세 글자를 소비자에 각인시키는 데 쏠쏠한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스마트팜 내부 전경.
스마트팜 내부 전경.

라이브 커머스로 마케팅 효과 톡톡

"팜모닝과 라이브 e 커머스를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판매 성과도 성과지만 일단 소비자에게 해밀팜이라는 농장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는 창구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수확이 있었던 셈이죠. 일단 이름을 알리면 좋은 상품을 기억해 주는 소비자가 재구매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거든요."

지난 3월 이 대표는 팜모닝의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 직접 출연해 '오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농장에서 직접 키우고 있는 오이를 소개하고 오이 효능과 다양한 오이 요리를 소개하면서 당일 구매 전환율 10%에 가까운 성과를 내기도 했다.
 

스마트팜 내부의 각종 설비를 컨트롤 하는 장비 모습.
스마트팜 내부의 각종 설비를 컨트롤 하는 장비 모습.

“좋은 참고서 있어도 농부 스스로의 스터디 필요”

그렇다고 이 대표는 스마트팜의 장밋빛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결국 아무리 질 좋은 참고서도 농민 스스로 학습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자신의 농장에 대해 공부하고 키우는 작물에 대한 이해 없이 무턱대고 스마트팜 기술만을 믿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메일 엑셀 파일에 영농 일지를 기록하는 게 습관이 됐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병해충이 발생하거나 기후가 급작스럽게 변할 때 대응 방법을 일일이 기록에 남겨두는 식이다.

"지난 5년간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여 있어요. 데이터 집적은 과거 실수했던 부분을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부족한 농사 노하우를 보강해 주는 힘이 됩니다. 스마트팜도 농부가 자신의 농장 특성에 맞도록 세팅 값을 설정하거나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팜이라고 해서 놀이공원처럼 알아서 움직여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죠. 결국 최종 농사는 농민이 컨트롤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센서를 조정하는 모습.
스마트폰으로 센서를 조정하는 모습.

농업혁신, 농기업과 농민의 컬래버 과정

이 대표는 이제 스마트팜 농사의 전문가가 됐다. 귀농 5년 만에 초보 농부에서 모범 농사꾼으로 변신한 그는 지근거리 청년 농부들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농사 공부에 매진한다. 그렇다고 거창한 것은 아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기술 교류를 하면서 작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첨단 기술을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요식업을 운영하고 있는 공호식 씨도 최근 그린랩스와 손잡고 스마트팜을 설치하면서 3개월 만에 농민이 된 이 대표의 이웃 농부다. 농업도 콘텐츠 산업 중 하나로 부상할 것이라는 두 농부는 농업에서 미래를 봤다고 설명한다. 또한 미래농업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그린랩스와 같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농업 스타트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제는 농업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씨앗을 뿌리고, 잘 가꾸고, 수확하고 정리하는 모든 행위가 콘텐츠죠. 이런 콘텐츠가 더 다양해지고 활발하게 구현되기 위해서는 농업이 조금은 쉬어지고 진입장벽 또한 낮아져야 할 필요가 있죠. 따라서 팜모닝과 같은 참고서가 필요한 것이고요. 농사를 위한 대표 참고서들이 있는데 팜모닝은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스테디셀러 느낌. 결국 농업의 혁신은 창조적 마인드를 가진 스타트업들이 농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과정 속에서 나오지 않을까요."
 

이경주 대표(좌)와 공호식 씨가 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경주 대표(좌)와 공호식 씨가 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축유통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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