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PED 잡으려면 백신부터
[기자수첩]PED 잡으려면 백신부터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07.02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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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한번 들어오면 1년 돼지농사를 망친다고 악명 높은 돼지 소모성질병인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PED에 감염된 1주령 미만의 새끼돼지는 대부분 폐사하게 되며, 어미돼지는 수태율이 떨어지고 유방염 발생이 증가하는 등 농가에 적잖은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PED 발생농장의 수는 한해 평균 10곳으로 총 2,989마리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169곳으로 무려 33,646마리까지 증가한 바 있다.

이후 증가세가 꺾이며 2020년 발생농장은 45, 4,598마리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PED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한해 농사뿐만 아니라 큰 후유증으로 양돈농가에게 큰 몸살을 앓게 하는 PED는 철저한 방역과 함께 백신접종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백신접종에 있어 현장에서의 어려움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주로 보급되는 ‘G1a’형 유전자 백신으로는 최근 유행하는 ‘G2b’형 유전자의 PED를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PED 바이러스 발생현황에 따르면 국내 바이러스 유전형은 주로 G2b형이며, 이외의 지역들도 G1a가 아닌 G1b형을 띄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백신 비용 지원액이 너무 적다는 것.

실제로 PED 백신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내려면 1회 접종이 아니라 후보돈 순치 기간 동안 4(생독-생독-사독-사독), 교배 이후 3(생독-사독-사독) 7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G2b형 백신을 7차례 접종하기 위해서는 현재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G2b형 백신 가격 기준 한 마리당 33,200(생독 4,400, 사독 5,000)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방역사업 실시요령에 따르면 PED 백신 정책자금 지원액은 임신모돈 한 마리당 824원에 불과하다. 기별도 안가는 지원액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구형 생독백신을 한번만 놓는 농가들이 상당수며, 일부는 인공(자가)감염을 통해 항체를 형성하려는 농가도 있다.

PED, 더 이상 가볍게 볼 것이 아니다. 질병을 막는데 백신이 중요한 만큼 많은 농가들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돈농가들은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라도 정부가 양돈산업을 위해서 백신지원금을 현실화하고 농가들이 백신접종을 완벽히 마칠 수 있도록 교육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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