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열풍…진단키트·백신 블루오션 뛰어들어야”
“K-바이오 열풍…진단키트·백신 블루오션 뛰어들어야”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07.09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제22대 회장

국산 동물약품 수출길 넓혀 K-바이오 위상 알려야

가축질병 통제 위한 밀알환경 변화 선제 대응까지

업계--관의 징검다리산업 선순환 구조 개척 나서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코로나19의 팬데믹 속에 국산 진단키트가 주목받고 있어요. 코로나19 사태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한국산 진단키트를 구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죠.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신속하게 진단키트를 개발한 데다 글로벌 기업에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점이 K-바이오 열풍의 이유로 꼽힙니다. 그러나 동물용 진단키트는 이미 더 앞서나가 있고 훨씬 고도화돼있습니다. 우리나라 신속진단키트와 백신제품들은 동물약품시장의 강점입니다. 앞으로 더 나아가야할 길이 많은 만큼 해외로, 블루오션으로 더욱 나가야 합니다.”

정병곤 전 한국동물약품협회 부회장이 지난 1일부로 협회 제2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짧은 임기 기간이지만 그간 협회 부회장직을 역임해온 경험을 통해 내실을 다져나간다는 것.

정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국산 동물약품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국내 내수시장이 세계시장의 약 2% 수준밖에 점유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라는 것이 정 회장의 전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나라들이 동물약품 수출을 중단했지만, 국내 동물약품 회사들은 90개국에 각종 가축전염병 진단키트를 수출했습니다. 이는 해외시장에서 국산 동물약품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이를 발판 삼아 국제 축산박람회에 참가해 코리아 부스를 만드는 등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활동을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동물약품을 통해 축산업과의 동반성장을 이뤄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정 회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을 거치면서 가축질병의 예방과 진단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면서 축산 사육 형태가 점차 규모화하고 있는 만큼 진단키트·백신 등은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물약품은 축산업의 동반산업인 만큼 가축질병 통제를 위한 밀알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증가하고 있는 반려동물시장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봤다. 현재 국내 동물약품 시장에서 산업동물과 반려동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6:4, 아직까지는 산업동물이 큰 비율을 차지하지만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이 이를 앞지를 것이라는 예견도 내 놓았다. 실제 해외의 경우 우리와는 반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3년 전 4가구당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했는데 올해는 3가구당 1가구라고 하더군요. 숫자도 늘어나지만 고령화도 많이 진행되고 있죠. 수명이 늘면 그많큼 의료 시스템이 뒷받침 돼야겠죠. 반려동물 시장은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는 협회가 산업계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징검다리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체 동물약품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공유하며, 수출에 있어서도 각 회사가 각개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닌 협회를 중심으로 화합해 함께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로드맵도 제시해야 한다는 것.

협회는 소통이 중요합니다. 잦은 스킨십으로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로부터 회원사를 보호하고 시장의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는 등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