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물결 탄 농업…정밀농업으로 변모
변화의 물결 탄 농업…정밀농업으로 변모
  • 이민지 기자
  • 승인 2021.07.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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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농축유통신문 공동기획 FTA

시대 훌쩍 넘는 농업의 '제3인류' Focus Group Interview]


[농축유통신문 이민지 기자] 

농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농업을 일렬로 리스트화해 평균으로 어림잡아 농업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시했다면 이제는 세분화-개별화된 농업에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농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첨단 기술의 발전과 국내 농산업 인프라가 접목되면서 각 농장과 농민에 맞춘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현장에 투영되면서 기존의 농업의 틀에서 한걸음 벗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인해 농업은 미래 산업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서 균형추를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모든 산업과 농업은 연결고리를 맺으며 서구 선진사회에서는 이미 농업이 미래 산업의 중심추가 되고 있는 사례를 볼 수 있다. 각국의 유수 기업들은 농업을 최첨단 산업의 시작으로 여기며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는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조금은 늦었지만 선진국을 따라가기 위한 기반 마련과 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는 미래농업을 앞당기고 있는 키워드로 스마트팜, 종자개량, ICT첨단기술, 플랫폼, 셰프, 동물복지, 빅데이터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눴다. 본지 기자들은 3개월에 걸친 기획 취재로 각 카테고리 분야를 집중 분석했으며, 농업 현장에서 실제로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조망하고, 시사점과 대안을 방담 형식으로 제시하겠다.

농업 혁신미래 예측 농업 고도화실현

첨단기계 도입 스마트폰 하나로 농사 가능

현재 현장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농업 분야 혁신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지금 농업은 다양한 산업 군과 비슷하게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그저 논과 밭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다가 아닌 첨단기계를 도입해 필요 인력은 줄이고 미래를 예측해 농사를 설계하고 있다.

박현욱 기자는 "농업분야에서 특히 데이터 수집과 분석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데이터 기기 분야는 상향평준화를 이루면서 농작업 분야의 편리성이 담보되고, 선진국이나 글로벌 기업이 보유했던 첨단기술이 보편화되는 양상을 띠면서 대기업·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영세기업도 스마트팜 시장에 진출하는 데이터 분야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홍식 기자는 "과거 비싼 비용을 치르면서 설치했던 스마트팜에서만 가능했던 일이 이제는 비닐하우스뿐만 아니라 노지에서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하나로 이상기후에 대비하고 실시간 농장 확인은 물론, ·밭이 아닌 어디에서나 물관리가 가능하다""전국 평균이 아닌, 내 농장의 농작물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맞춤형 농사를 짓기 편리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저 '농업'하면 고령층과 푸른색, 노동이 떠올랐지만, 이제는 첨단기계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대의 흐름에 맞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이은용 기자는 "'주식회사 교린'은 역발상의 표본이다. 열대과일은 수입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지만 첨단 기술력과 아이디어, 인식전환들이 합쳐지며 열대과일을 수입이 아닌 신토불이화 시켰다""교린 이외의 농산업 현장에서도 환경문제와 기후문제가 대두되며 중요해진 '친환경'에 주목하고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농업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농업의 혁신은 날로 급변하는 자연환경에서도 인류가 먹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안정된 삶을 영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다.

정밀도로 시기별-농장별로 환경 제어 가능

농장의 수치화기후변화 대비-병해충 예방

특히 미래농업은 고도화되는 정밀도로 시기별, 농장별로 환경이 제어될 것이다. 첨단 기술의 포인트인 정밀도는 개별 농장에 맞는 맞춤형 환경 제어와 병해충 예찰까지 가능케 한다.

변화무쌍한 국내 농업은 심지어 같은 농장 안에서도 다른 환경이 조성된다. 사과밭의 한 귀퉁이와 다른 한쪽은 높낮이 즉, 고도가 다를 수 있어 토양이 함유하는 수분 상태가 다르다.

이럴 경우 같은 사과밭이라도 높은 고도의 작물은 수분 부족에 시달리고 낮은 고도의 작물은 수분 과잉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엄지은 기자는 토양의 상태를 감지하는 기기 덕에 수분 조절이 가능해지면서 작물이 처한 다양한 환경을 동일하게 평준화 시킬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는 농장의 수치화는 기후변화를 대비하거나 병해충을 예방해준다. 수치화된 농장 환경 데이터가 그동안 작물의 상태를 기록해둔 빅데이터와 결합되면서 시기별, 농장별, 개별 데이터를 생성하게 도와줌으로써 평균으로 산출하는 농업이 아니라 개별 농장에 주목할 수 있는 농업으로의 질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농업 앞당기는 센싱 기술발달

다양한 환경 감지기기 환경 수치화 대응

이런 부분은 미래 농업을 앞당기는 센싱 기술의 발달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분야이자 미래 농업의 중심이 될 스마트팜은 여러 기술과 기기의 집합체다.

그 중 김용환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산학협력중점 교수는 센싱 기술의 발달이 국내 농업이 발전하는 핵심 요소라고 밝힌 바 있다.

박현욱 기자는 아직까지 토양 센서의 균질한 품질에 대해 불만이 높긴 하지만 다양한 환경 감지 기기들은 환경을 수치화 해주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 공기 중의 수분 함유량까지 제어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와 있다아직까지 가성비가 좋은 센싱 기기 개발은 숙제로 남아 있지만 민간 분야 다양한 환경에서 시행착오와 실험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바람의 세기까지 측정해 분석해주는 기기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정부 데이터 댐-민간 기술 결합 시너지

농업 데이터 지도 국내 농업 정밀도 기여

여기에 정부의 데이터 댐 사업과 민간 기술의 결합이 중요하다. 민간에서 각종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면, 정부는 국내 농촌 기후변화 지도와 농촌 환경 컨트롤 시스템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각종 시범 사업을 통해 특정 지역의 기후를 데이터로 집적하고 이를 확장하는 식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김홍식 기자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이를 활용하고자 민간 영역에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이들의 정보는 나아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사전에 문제 원인을 제거할 수도 있다민간 차원의 움직임이 농업 곳곳에서 보여진다는 점이 정부의 데이터 댐 사업과 만나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욱 기자는 정부가 농업 데이터 댐 사업을 확대하고, 또 이를 민간 기업에서 활용하고 접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등 농업 데이터 지도를 만들어 나간다면 국내 농업의 정밀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 고도화 예측 가능한 생산체계 구축 중요

일본보다 늦었지만 모두 머리 맞대 발전시켜야

농업 고도화의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일본은 농촌의 무인화를 염두하고 시설과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비슷한 점이 많은 우리도 시작은 늦었지만 보다 과감한 진행으로 미래 농업의 선두 주자로 도약해야 한다.

김수용 기자는 "농촌은 아직 정보 부족으로 농작물을 선택하고 판매할 때까지 고민이 많다. 올해 초 한파로 대파가격이 오르자 우리나라 농촌 곳곳에는 대파가 심어졌다. 현재 대파의 경매가격은 대략 kg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5,000원에 비해 사분의 일로 떨어진 것"이라며 "너도나도 심은 대파로 가격은 당분간 생산비도 못 건질 지경이다. 농촌에 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전달로 예측 가능한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민지 기자는 "현재 농업은 전환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급속도로 고도화되는 농업 기술에 아직은 난항을 겪으며 내실을 다지는 단계다. 특히 고령층이 주인 농축산업계는 따라가기 벅차하는 분들이 많다""미래농업으로 가기 위해서 민··학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지 스마트팜 농업 새로운 전환기 만들어

정부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 과감한 투자해야

특히 토양만큼 중요한 물. 점차 물 부족 국가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노지 스마트팜은 많은 물이 들어가는 농업에서의 새로운 전환기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용 기자는 우리나라의 물 관리 기술은 가까운 일본농업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노지에서 스마트팜을 접목시키려면 시설에 비해 넓은 지역을 관리해야하는 만큼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인터넷을 논과 밭으로 끌어와야 하고 관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장비구축으로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민지 기자는 정부의 관심과 농업현장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랫폼 개발 쌍방향 소통 가능하게 만들어

애플리케이션 통해 농산물 판로 확보 가능

이와 함께 농민에게 농사만큼 중요한 것은 유통판로 확보다. 농업 현장뿐만 아니라 플랫폼도 많은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 앱으로 단순한 중개나 수치를 확인하는 차원에 그쳤다면 이제는 플랫폼이 이용자들에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게끔 바뀌고 있다.

김수용 기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과거 전문가 그룹에서만 이뤄졌지만 최근 다양한 개발 툴들이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GPS와 애플리케이션을 접목해 대국민 서비스로 확장하고 전문 이커머스 그룹과 합작해 농산물 판로를 확보하는 등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체 앱을 개발해 농업과 접목하는 시도 또한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시장 영세한 업체 난립주의 요망

설비 구축뿐 아니라 사후관리 서비스 이뤄져야

하지만 농업의 고도화, 정밀화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스마트팜 시장에서 영세한 업체들의 난립을 주의해야 한다.

박현욱 기자는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는 스마트팜 시장에서 몇몇 업체들은 첨단 설비만 구축해주고 사후 관리 서비스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농민 입장에서 투자만 이뤄지고 결실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은 기자는 특히 기기의 내구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크다. 국내 굵직한 전자기기 대기업들의 전국의 A/S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스마트팜 시장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농업분야 첨단산업 다른 양산 시스템구축 필요

혁신-변화 선도하는 산업으로 거듭

아울러 농촌 환경에 맞는 첨단 기기 개발에 따른 어려움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농촌 지역은 최악의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구성 등 큰 문제가 생긴다.

박현욱 기자는 대부분 지금까지 생산된 제품은 최적의 환경에 맞춘 실험을 거쳐 실제 농촌 환경에서 작동 시 내구성이 크게 떨어지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농업분야 첨단 산업은 일반 제조업 제품과는 다른 양산 시스템구축이 필요하다가령 자동차 분야의 실험은 최악의 환경을 가정하긴 하지만 대부분 잘 닦인 도로에서 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농업은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는 최악의 환경에 비일비재하게 직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업 첨단 기기 제조업체들이 농업 현실에 대한 자각과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강신영 기자는 "가장 낙후된 산업에서 미래를 선도하는 산업으로 가는 경계선에 서있는 게 농업이다. 지금은 농업과 직접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지만 미래농업은 다르다. 모든 분야와 연결되고 중심에 서 있는 산업이 농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더욱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는 산업으로 계속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축산업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

축산 선진국처럼 종자개량에 많은 비용 투입해야

이런 차원에서 축산분야도 마찬가지다. 수입육이 잠식해오는 국내 축산업.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살기 위해 변화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에서 우리 축산업의 미래가 보인다.

이베리코 열풍에서 얻은 시사점은 가성비보다 특별함으로 육류의 부가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전환점이 됐다.

이제 소비 트렌드는 단순히 가성비를 넘어 독특한 제품을 브랜딩하는 제품들을 주목하기에 이르렀다.

엄지은 기자는 미래는 어떤 유전자원을 가졌느냐에 따라 축산업의 경쟁력이 도태하느냐 발전하느냐를 가를 것이다. 이를 위해 축산 선진국들은 많은 비용을 투입해 종자개량 산업에 투입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좀 더 유전자원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 보다 많은 비용을 투자해 축산 선진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축산업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 동물복지서 찾아야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 위해 인식전환 인프라 확대

특히 FTA시대 축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트렌드는 동물복지. 생산량 증대를 위한 양적 성장대신 환경, 동물복지와 같은 윤리적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은용 기자는 온라인 중심의 언택트 시장의 급증과 함께 먹거리 안전에 대한 이슈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 식품을 먹더라도 이 식품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와 함께 동물복지 식품에 대한 관심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복지를 선도하고 있는 참프레와 선진 제일종축은 동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건강하게 자란 닭·돼지를 브랜드화 했다. 동물은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육질이 좋아진다는 관계자의 전언도 있다.

이민지 기자는 우리나라에서 동물복지는 아직 비중이 작은 수준이다. 동물과 사람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서 정책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 셰프들 농축산물 부가가치높이는 역할 해

먹거리 넘어 문화 콘텐츠와 결합 새로운 영역 확장

마지막으로 농축산물 원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셰프들의 활약도 돋보이는 지점이다. 셰프들의 개인 SNS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다양한 맞춤형 요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저격하면서 전문 요리 매니아 층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엄지은 기자는 농업의 마지노선에서 소비자와 깊은 교류를 나누는 셰프들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예쁘게 가공하고 꾸며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더욱 매력적이게 만들어주는 그들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는 이제 요리는 단순히 먹거리를 위한 하나의 도구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와 결합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셰프들의 활동은 농축산물 소비의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는 아이디어 넘치는 레시피로 대중에게 어필한다든지 먹거리에 주목한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들과 셰프들의 컬래버레이션 또한 주목거리다. 앞으로의 농축산업계에서는 셰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를 끌어올리는 노력 또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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