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배추…부진한 소비에 인건비 상승까지 농가 ‘울상’
넘쳐나는 배추…부진한 소비에 인건비 상승까지 농가 ‘울상’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07.23 17: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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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배추 작황·날씨 좋아 과잉 예측

적극적인 소비촉진 운동 전개 필요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최근 배추가격이 평년을 크게 밑돌면서 산지의 어려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부진을 탈출시킬 적극적인 소비촉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 간 배추의 도매 평균가격(aT제공)은 6,640원(10kg, 상품)으로 평년 1만 613원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다. 올해 들어 기상여건이 좋아 배추 생산량이 늘었고 코로나19 등으로 식당 등 대형소비처의 김치소비가 급격하게 줄면서 소비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물량이 많은 상태다. 여기에 최근 들어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사실상 식당들의 영업이 멈춰 덩달아 김치 소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배추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김치공장들마다 배추 재고가 창고에 쌓여있어 당분간 대형수요처 소비를 기대하는 것을 어렵다. 특히 현재까지 큰 비 없이 기상여건이 좋아 고랭지배추의 생산성도 나쁘지 않아 앞으로 배추수급 상황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산지유통인은 “봄 배추가 아직 창고에 남아있고 산지에도 출하작업을 하지 못한 배추가 여기저기 남아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수급의 총체적 난국을 해결할 실마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산지유통인은 “인건비가 2배 늘면서 생산비가 크게 증가해 고랭지 배추는 1망 당(10kg, 상품) 최소 8,000~9,000원은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늘이 도와주던 정부가 도와주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름철에는 휴가와 맞물려 김치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이지만 현재 코로나19로 밖으로 나가는 인구가 줄어 김치소비도 정체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배추 소비를 위해 정부에서 적극적인 소비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유통전문가는 “과잉된 배추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를 저장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소비가 급감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 단체 등이 손을 잡고 가정 내 김치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김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지급하고 있는 소비 쿠폰에 김치를 연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의 소비촉진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있지만 추가로 소비를 촉진시킬만한 캠페인 등이 필요한 것도 공감한다”며 “수급상황을 예의주시해 배추 소비가 늘어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6일 고랭지배추 생육 실측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 고랭지배추 생육 실측 결과(6. 28~7. 9), 기상 연건이 좋아 7~8월 출하 고랭지배추 생육 상태는 전년보다 좋은 상태로 조사됐다. 특히 7월 중‧하순 출하량은 전년 및 편년 보다 각각 11%, 8%가 증가해 7월 상순보다 가격은 높겠지만 전년과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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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촌놈 2021-07-23 18:33:26
어떻겠 매년 한해는호우와태풍 올해는 고온으로 고랭지 배추상품성이 않좋아 가격도떨어지고 있다고 하지요. 우리농민들 인건비 상승과 자제비상승으로 힘든 상항에 고랭지배추 가격마저 폭락 우리농민들 너무 힘든 상항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