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업-농업계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에게 듣다] 농업계 꿈의 직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뉴스픽업-농업계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에게 듣다] 농업계 꿈의 직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8.13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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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관리식 취업 준비는 금물" 기관에 대한 면밀한 분석부터 

직무 특성상 어학은 '필수' 일반상식·경제 이슈 팔로우 
사내 복지·수평적 문화·해외 근무 등 워라벨 장점 많아 
육심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인재지원부 과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전경.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전경.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하반기 신입·경력직 직원 42명을 채용했다. 최초 지원자는 1,860여 명으로 약 44: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취준생들은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첫 번째 전투에서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수평적인 문화, 양질의 복지, 해외 근무 기회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 aT는 취준생들에게는 소위 '꿈의 직장'이라 불린다. 이를 반영해서인지 aT의 주요 채용분야인 일반행정 분야에서는 1,573명이 지원해 22명이 합격, 71:1이라는 극악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수백 개의 이력서가 난무하고 인턴이 일상화된 우리 사회는 분명 청년들에게 더 많은 스펙을 요구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인사 담당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자칫 청년들이 취업 시장에서 요구하는 핵심을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입사 8년 차 채용 실무자인 육심환 aT 인재육성처 인재지원부 과장에게 aT에 취업하기 위한 비결을 물었다. <편집자 주> 
 

육심환 aT 인재육성처 인재지원부 과장.
육심환 aT 인재육성처 인재지원부 과장.

방관적 취업 준비 방식 버려야

취업을 흔히 전쟁에 비유하지만 연애에 견주는 이들도 있다.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고 매력을 뽐내 채용 담당자들의 '지목'을 받는 일이 연애와 별반 다를 게 없어서다. 육심환 과장은 소위 어장관리식 취업 준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백 개의 이력서를 던져 넣고 '하나만 걸려라'는 식의 '방관적' 방식으로는 어떤 기관도 취업 준비생의 진심을 알아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취업도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스펙 위주의 준비보다는 기본적인 스펙은 쌓아 놓되 직무와 연관된 경험을 쌓고 기관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직무에 대한 분석, 그리고 기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 최고의 합격 전략입니다. aT의 경우 공사의 역할, 사업 분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업 내용 등을 파악하고 여기에 본인의 경력이나 교육사항 등 입사 준비를 위해 직무 역량을 개발한 내용을 접목시켜 입사 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혹은 어떤 점에서 공사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면접관들에게 어필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제 이슈 습득 꾸준한 기관 스터디 필요

aT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농식품부 관련 정부 정책사업을 대행하는 공공기관이다. 1967년 12월 농공 간 격차 완화를 위해 '농어촌개발공사'로 발족한 이래, 201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고 △수급안정 △유통개선 △수출진흥 △식품산업육성 등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급 안정의 경우 롤러코스터처럼 변하는 농산물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 농산물을 수매한다거나 수입, 판매 등을 하며 국가의 물가관리와 긴밀한 연관 관계를 맺는 만큼 aT 취업을 생각하는 지원자들은 경제분야의 지식도 필요하다는 게 육 과장의 조언이다.  

"지원자들은 사회적인 일반 상식은 물론 농산물 수급 등 경제문제 이슈를 숙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수시로 발간하는 농식품 관련 보고서들을 탐독해 지식을 쌓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겠네요. 이는 필기시험 중 일반상식과 논술시험에 경제 관련 이슈들이 출제되는 만큼 경제 관련 신문기사들을 스크랩해 꾸준히 스터디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aT는 또한 농식품 수입과 수출 관련 업무가 있다 보니 어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학은 '기본' 전문 자격증은 가점 요소

권장 스펙이 있느냐는 질문에 육 과장은 블라인드 채용을 기반으로 성명, 성별, 학력, 출신지역, 인적정보를 배제하고 있어 특별한 권장 스펙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학과 밀접한 업무 특성상 다소 높은 어학점수 기준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반 행정 분야의 신입사원 채용 시 기준, 외국어 능력을 지원자격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영어는 TOEIC 850점, 일본어는 JPT 850점, 중국어는 新HSK 5급 255점 이상이어야 지원 자격이 됩니다. 타 기관에 비해 다소 높은 기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aT 사업 특성상 수출 분야, 해외지사 파견, 비축·수급안정 사업 등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육 과장은 서류평가 시 우대사항으로는 전문 자격증을 꼽았다. 변호사, 세무사 같은 전문 자격증뿐만 아니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국어능력시험은 가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 행정의 경우 워드프로세서와 같은 사무 자동화 관련 자격증은 정량적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플러스' 요인

90년 대생 취업자들이 쏟아지면서 취준생들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과거 농업계는 다소 보수적인 면접 기준이 통용됐다면 지금은 톡톡 튀는 지원자들의 아이디어와 해당 직무 관련성 있는 인턴 경험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입사 지원자들은 자신이 해당 업무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데 인턴 경험만큼 좋은 증빙자료가 없다는 게 육 과장의 귀띔이다.  

"최근 지원자들은 다양한 청년 인턴 프로그램을 수행한 지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aT에서도 농식품 청년 해외개척단이라든지 농식품 미래기획단과 같은 여러 가지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용 중에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이 공사에 대한 꾸준한 팔로우를 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고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이 aT에 대한 장점을 보고 지원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수평적 사내 문화로 유명···큰 꿈은 aT에서"

육 과장은 aT 지원자들에게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aT의 역할과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해 반드시 숙지하고 지원했으면 좋겠다"면서 "본인이 입사 후 하고 싶은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앞서 말씀드린 aT란 기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이 기반이 돼야 한다는 것이고요. 반드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자기소개서 작성 시 지원 회사를 언급할 때 타사명을 기재하거나 특수기호 또는 동일 내용 반복, 1개 항목 이상 미기재 등 작성 불량의 경우 부적격 처리가 되니 참고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처럼 명칭이 길다 보니 면접 시 잘못 언급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실제 면접에서도 이 부분 때문에 이후 다른 질문에까지 영향을 미쳐 실패한 사례가 있으니 주의하면 좋겠습니다." 

육 과장은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 aT를 어필하기도 했다. 그는 "aT는 제가 입사할 당시에도 수평적인 사내 문화로 유명했다"면서 "실제 업무 분위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지사 근무 경험도 쌓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aT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많은 배려가 있어 워라벨을 추구하는 요즘 세대가 안심하고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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