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업] 펫 전성시대
[뉴스픽업] 펫 전성시대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8.27 0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똑똑이가 자장면을 먹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똑똑이 견주)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자장면 한 그릇 뚝딱. 직장인 김연희(28) 씨는 자신의 반려견 ‘똑똑이’에게 양질의 음식을 제공한다. 반려견에게 건강 식단과 정기적인 운동은 기본. 이색적인 음식을 제공해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그 모습을 보면 자신까지 힐링하는 기분이라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반려견, 반려묘를 타깃으로 한 행사에 참여해 다양한 펫 푸드 상품을 점찍어 놨다. 평소 펫 상품에 관심이 많은 김 씨는 다채로운 상품 라인업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행사장에서 제공하는 반려견 자장면은 레스토랑에서 팔 수 있을만한 비주얼로 ‘펫팸족’들을 사로잡았다.

한달음에 달려와 자장면 한 그릇을 깔끔하게 해치운 똑똑이는 만족한 표정으로 행사장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이제 펫팸족에게 반려동물을 위한 아이스크림이나 생일 케이크는 흔한 아이템이 된지 오래다.

사람의 먹거리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펫 푸드 시장은 사료업계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관절 강화, 소화 기능 등 과거 식품 포장재에서 볼 수 있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건강 기능식 상품들이 펫 푸드 카테고리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현상은 이를 증명해 준다.

반려견 시장, 그중 펫 푸드 시장은 연간 1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성장을 시작했다. 과거 전통적인 산업동물 사료업계나 식품업계에서도 펫 푸드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고품질 펫 사료에 대한 연구와 상품 론칭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입제품 독주 체제가 견고했던 펫 푸드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소비자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기도 김포에 거주하는 오영실 씨(60)도 “최근 프리미엄 펫 푸드 상품들이 나와 처음에는 사람이 먹는 식품으로 착각했을 정도”라면서 “반려견과 함께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요즘에는 반려견 건강 기능식 제품들에 손이 간다”고 설명했다.

농업계에서도 더 이상 펫 푸드 시장을 사료시장으로 한정 짓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농업계 한 전문가는 “펫 푸드의 원재료가 이제는 프리미엄으로 진화되고 있어 이는 농업계에서도 또 다른 시장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농축산물을 반드시 사람이 먹어야 하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펫을 위한 자장면.
펫을 위한 자장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