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벼에서 가뭄-고온 복합저항성 유전자 찾아내
농진청, 벼에서 가뭄-고온 복합저항성 유전자 찾아내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08.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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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에서 잎 손상 낮춰기후변화 대응 작물 개발 기대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농촌진흥청은 벼에서 가뭄, 고온 환경 속에서도 더 잘 적응하도록 하는 유전자(유전자명 : OsERF115)를 발굴하고, 기능과 작용원리를 밝혀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전 세계적인 지구온난화로 유럽과 아시아는 최악의 불볕더위와 가뭄을 경험하고 있으며, 중남미 등에서도 가뭄으로 식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갑작스러운 불볕더위와 가뭄에 적응력이 강한 작물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져, 현재 벼, 콩, 옥수수 등에서 집중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고온 적응성, 가뭄 저항성, 저온 저항성, 내 병해 충성 등이 강한 작물의 유전자를 찾고 이를 활용한 분자 표지를 개발해 품종 육성에 활용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번에 벼에서 찾아낸 가뭄-고온 복합저항성 유전자(OsERF115)는 벼가 고온과 가뭄 스트레스 환경에 직면했을 때 발현되는 유전자이다.

이 유전자는 식물이 환경 스트레스에 더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식물호르몬인 ABA(Abscisic acid)의 작용을 조절하는 전사 조절 유전자다. 식물이 가뭄, 고온 등 물이 부족한 환경에 처하면 삼투압에 의해 세포에서 물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식물은 이런 현상을 완충시켜주는 물질을 만들어 자신을 보호한다. 이때 만들어지는 물질 중 하나가 아미노산의 일종인 프롤린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가 고온에서 잎의 손상을 낮춰 주고, 프롤린의 함량을 높여 수분을 보존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 유전자가 발현된 벼는 그렇지 않은 벼보다 고온(42도)에서 잎의 손상률은 22% 낮았으며, 프롤린도 30% 이상 더 많이 만들어졌다. 또한 표현체 기술을 이용해 식물체의 실시간 물 손실률을 측정한 결과, 이 유전자의 발현이 높은 벼는 고온-가뭄 복합스트레스 환경(38도와 42도)에서 그렇지 않은 벼보다 낮 동안 물 손실률이 낮아 물 이용효율이 1.4배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 기능을 특허로 출원했으며, 국제 전문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5.923)에 게재했다.

김경환 농촌진흥청 유전자공학과장은 “이번 연구로 기후변화에 직면한 우리 농업에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작물 개발의 학문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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