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무도 공급과잉에 ‘비상’
고랭지 무도 공급과잉에 ‘비상’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09.03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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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kg당 1만 원 무너져 생산비도 못 건질 판

한유련, 농식품부에 수급조절 대책 요청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올 여름 기상 호조로 무의 생산성이 좋아지면서 공급량 넘쳐나면서 고랭지 생산단지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최근 들어 들쑥날쑥한 날씨로 수확작업까지 지체돼 물량이 일시에 쏟아지는 홍수출하까지 이어질 수 있어 농민들의 우려가 크다.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가락시장 무 도매 평균 가격은 상품 기준 20kg 당 1만 130원에 거래됐다. 문제는 지난달 26일부터 1만 원 아래로 떨어져 27일에는 7,121원을 기록해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 상태로 전락했다. 이는 전년과 평년에 비해 약 30~50%씩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 2일에는 1만 원을 회복했지만 산지의 기상여건으로 수확 작업이 어려워 물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산지유통인은 “작황호보와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무 가격이 폭락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정부에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아 불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산지에서는 공급과잉의 원인으로 재배면적 증가와 생산성 향상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20%정도 증가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4단계가 지속되자 식당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무의 사용량이 떨어진 것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한다.

이에 고랭지 현장에서는 수급매뉴얼 상 하락 ‘경계’ 단계로 진입한 무의 가격 지지를 위해서 일정물량을 격리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무 가격 폭락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격리 등 수급조절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로 세워줄 것으로 요청한 상태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고랭지무의 작황이 양호한 가운데 9월 재배면적이 평년 및 전년 대비 각각 약 20%, 약 10% 증가하고 단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출하량이 상당히 증가 할 것으로 전망되고 코로나 19로 인한 소비부진이 극심하다”며 “무 가격이 전년과 평년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수급조절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큰 기상이변이 없는 무의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비가 지속적으로 오는 등의 영향으로 무의 작황도 안 좋아졌고, 몇 년 전 산지폐기 도중 태풍이 몰아쳐 수급에 악영향을 끼친 적도 있어 수급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산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적절한 조치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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