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확산세에 방역 손질 시급…“멧돼지 획기적 감축 필요”
ASF 확산세에 방역 손질 시급…“멧돼지 획기적 감축 필요”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09.03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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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 내 ASF 산발적 발생인근서 ASF 감염 멧돼지 발생 양상

바이러스 남진 우려 목소리 확산정부, 클린존 구성 운영 논의도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지속적인 야생멧돼지 ASF 발생과 함께 양돈장 내 ASF 발생도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재 수준의 야생멧돼지 방역정책만으론 ASF의 전국 확산이 시간문제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방역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돈장 ASF 발생은 8월에만 강원도 고성에 이어 인제를 거쳐 지난달 26일 홍천의 돼지농장까지 남하하며 빠른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홍천 돼지농장 발병은 이전에 발생한 고성, 인제농장과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지난달 ASF가 발생한 농장들은 주변 10km 이내에서 ASF 멧돼지가 지속적으로 발생됐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멧돼지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이후 지난달 25일까지 멧돼지 양성 검출은 15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93건 대비 70%나 늘며 야생 멧돼지의 ASF 양성 검출은 남쪽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홍천과 인접한 경기 양평의 경우 다수의 축산농가들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야생멧돼지와 사육돼지 방역정책의 균형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지금과 같은 관리수준의 야생멧돼지 방역정책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의 방역정책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박선일 강원대학교 수의학교수는 “8월 달 이후 특성을 보면 새끼가 75%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데이터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환경부가 멧돼지 포획에 대해서 나름대로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포획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확실히 개체수를 조절하지 못함에 따라 헌팅프레셔가 발생하며 오히려 멧돼지들은 개체수를 더 늘리고 번식 주기도 줄어들고 있다. 결국 양돈장 스스로 차단방역을 지킨다고 해서 ASF에서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멧돼지 개체수를 효과적으로 감축시키는 것과 함께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현규 도드람양돈연구소장 또한 “ASF에 감염된 멧돼지의 발견 지역이 넓어졌다는 것은 오염도가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양돈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방어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정부는 동감을 표하며, 서식밀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 중임을 밝혔다.

노희경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강원도에서 막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강원도 중부지역의 광역조를 짜 3,000마리 이상의 멧돼지의 밀도를 감축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최근 영월, 원주, 정선, 평창, 삼척, 동해, 제천을 기점으로 클린존을 설정해 강도 높은 포획을 준비 중에 있다. 현실적으로 멧돼지를 박멸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나 최대한 야생멧돼지의 밀도를 줄여 지역 내 ASF 확산이 단발적으로 끝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용진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 사무관 또한 한 마리도 없이 소탕한다는 것은 누구나의 바람이나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한다서식밀도를 줄이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클린존 운영은 지난달 27일 지자체에 문서를 전달해 세부적으로 운영에 필요한 수색방안과 예산안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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