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식품업계 이색 선물세트 론칭 바람 후끈
유통업계 다양한 혜택으로 구매 열기 독려
ESG 선물세트에 고당도 과일도 '인기만점'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선물세트의 계절이 왔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받는 사람의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네이버데이터랩 검색 통계에 따르면 선물세트 키워드는 8월 23일부터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식품 카테고리에서는 영양제, 오메가3, 비타민 등이 상위 랭크를 독차지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징적으로는 샤인머스캣이 톱10 안으로 진입하면서 농축산물 중에서는 상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혼술 문화가 정착되면서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도 폭발적이다. 선물세트로는 다양한 고품질 술들이 론칭되면서 고급스러운 추석을 보내는 이들에게 안성맞춤.
이번 명절 선물세트 키워드는 '프리미엄' '건강' '유니크'로 압축된다. 가격 스펙트럼도 확 넓어져 1만 원대부터 2억 원까지 선물세트 시장의 볼륨과 영역이 확 넓어졌다.
랜선 명절이 대세인 지금 어떤 상품을 고르면 선물만으로도 추석 명절의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감동까지는 아니어도 최상의 가성비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펼쳐져 있다. 농축유통신문에서는 최근 다양한 업계에서 선보이는 유통업계 선물세트 트렌드를 분석했다.
'헉' 소리 나는 가격에도 프리미엄 세트 상종가
2억 4,000만 원. '헉' 소리 나는 가격이지만 국내 딱 한 병 판매하는 선물세트가 나왔다. 농축산물 제조, 식품, 유통 업체뿐만 아니라 타 업계에서도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내놓는 것이 대세.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부산'은 최고급 코냑으로 불리는 마투살렘 코냑을 선보였다. 루이 13세 6L 마투살렘(LOUIS XIII MATHUSALEM) 디캔더는 20명의 거장 크리스탈 장인들에 의해 매년 50병만 제작되는 최고급 양주로 꼽힌다.
1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1,200가지 고숙성 원액이 특징. 당장 구매하기도 쉽지 않다. 주문 후 1달을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5,300만 원의 루이 13세 제로보암((LOUIS XIII JEROBOAM)도 '유니크'하다. 병 자체만으로도 예술품의 가치를 보여주고 2015년 고유 시리얼 넘버가 부여될 정도로 전 세계 100병 한정으로 생산된 제품이다.
식초 한 병에 15만 원이 책정된 상품도 있다. 나무통 배럴에서 자연 숙성 시킨 최고급 발사믹 식초인 폰테베키오(PONTE VECCHIO) 15년산은 순하고 균형 잡힌 맛이 특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선물세트 론칭 기업이 아닌 비식품 업태에서 선물세트 론칭이 열풍처럼 불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관광, 전자, 플랫폼 등 비식품 기업들의 자체 상품뿐만 아니라 식품업계와의 컬래버도 앞으로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편리미엄'에 집중 혜택까지 풍성
이번 추석에는 소비자 편의를 정조준한 업체도 있다. 선물세트 구매 후 배송 시 상대방의 주소까지 입력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휴대폰 번호만으로도 추석 선물이 가능해진 것이다.
SSG닷컴은 비대면 명절을 고려해 주소지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 알면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사전 예약으로 판매하는 2만여 종의 상품 대부분을 선물할 수 있으며, 상품을 고른 후 상세 페이지에서 '선물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꺼번에 결제 후 여러 곳의 주소지로 배송할 수 있는 '다중배송 서비스'도 제공해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명절은 혜택도 풍성하다. 홈플러스는 14대 행사카드 결제 고객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구매 금액별 최대 150만 원의 상품권 혜택을 제공해 일찍 명절을 준비하는 얼리버드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SSG닷컴도 이마트몰 명절 상품 구매 시 기간에 따라 최대 150만 원의 신세계 상품권을 제공한다.
SSG닷컴만의 단독 혜택도 늘었다. 행사카드로 명절 상품을 2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구매금액의 1%를 SSG머니로 증정하고 있다.
사은품을 덤으로 주는 기획 세트도 있다. 홈플러스에서는 ‘Happy Heart&연어 Gift Set’(300세트 한정) 구매 시 해피 하트 캐릭터 가방을 증정하고 ’제주 흑돼지 BBQ 냉장 세트’(300세트 한정) 구매 시 고무나무 플레이팅 도마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이마트에서는 멀티비타민, 루테인, 프로바이오틱스 등 바이오퍼블릭 건강기능식품을 3만 원 이상 구매 시 선물용 다회용 백을 전점 5,000개 한정으로 증정해 선물을 받는 사람의 건강 상태에 맞춘 나만의 세트를 구성할 수도 있게 준비했다.
코로나19 촉발한 '건강' 트렌드 순항 중
이번 추석의 핵심 선물 키워드는 면역력 강화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난해 추석부터 건강 제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20년 추석 건강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0.2% 훌쩍 뛰었다. 이마트는 사전예약 건강세트 상품을 30% 늘리고 행사 상품도 40% 늘리는 건강 세트 상품에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이마트의 건강 주력 품목은 ‘바이오퍼블릭 프리미엄 국산 6년근 홍삼세트’다. 이번 명절을 맞아 2만 개 한정 수량으로 상품을 준비했으며 카드 할인을 통해 89,7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정관장 홍삼원 골드60포, 정관장 에브리타임 밸런스20포, CJ 한뿌리 흑삼대보+흑삼진 복합세트, CJ 한뿌리 흑삼대보와 휴럼 품격이 다른 산삼배양근도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김가은 이마트 건강식품 바이어는 “이마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바이오퍼블릭이 론칭 70여 일 만에 20만 개 판매고를 돌파할 만큼 코로나로 인해 고객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특히 명절을 맞아 젊은 층이 부모님께 건강세트를 선물하는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합리적인 가격의 바이오퍼블릭 선물세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ESG 열풍에 고당도 과일 컬래버 상품도 눈길
홈플러스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상품도 준비했다.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 MSC/ASC를 획득한 전복, 연어, 미역, 다시마 등 다양한 수산물을 내놨다.
세계 최초 해조류 부분 인증 기장미역으로 구성한 ‘홈플러스 시그니처 ASC 인증 기장미역 다시마 세트’, 완도 앞바다에서 지속 가능한 양식방법으로 생산한 ‘ASC 인증 완도전복 세트’, 해양생태계 보호 인증 표시와 함께 친환경 종이 소재로 포장한 스페셜 에디션 ‘동원 MSC 참치’ 등이 대표적 ESG 상품으로 꼽힌다.
이번 명절은 전통적인 선물세트 스테디셀러인 사과·배 품목을 넘어선 당도 높은 과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SSG닷컴은 샤인머스캣+메론 세트 골드, 과일연가 Green 샤인망고 혼합 선물세트(사과3개, 배3개, 망고2개, 샤인머스캣 1송이) 등 샤인머스캣과 애플망고, 제수용으로 적합한 한라봉과 곶감, 프리미엄 상품으로 제주 그린왕망고 세트 등 소비자의 입을 즐겁게 할 고당도 과일 컬래버 상품들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복수의 유통업계 바이어들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상품의 개수와 양, 그리고 가격 라인업을 보다 다양하고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 벌써부터 고향에 마음을 전하려는 소비자들로 몇몇 제품은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추석 명절 유통업계 풍경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