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농민, 추석 대목 앞두고 유통 불안감 ‘증폭’
과일농민, 추석 대목 앞두고 유통 불안감 ‘증폭’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09.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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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코로나19로 일부 과일경매 올 스톱

대부분 조생종으로 추석 소비 안 되면 헐값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가락시장의 코로나19 발생으로 여파가 심상치 않다.

지난 13일 기준 가락시장 종사자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25명으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한 도매시장법인 관계자들의 감염자수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다른 구역의 종사자들도 지속적으로 감염돼 시장 전체가 긴장감에 사로 잡혀있다.

보건 당국이 가락시장 전체 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가락시장 특성상 출입이 자유롭고 지역도 넓어 차단방역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많은 인파가 몰리는 가락시장에서 인원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 감염자가 발생한 중도매인 점포를 중심으로 일정기간 점포를 폐쇄하고 있지만 확산세를 꺾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방역당국은 확산세를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지난 14일을 기준해 다수의 감염자가 발생한 도매시장법인 관련 종사자 약 960명에 대해 오는 22일까지 자가 격리조치를 단행했다.

자가 격리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가락시장이 부분적으로 폐쇄돼 농산물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는 22일까지 경매장을 사실상 폐쇄한 도매시장법인의 경우 과일 일일 경매금액이 약 30억 원에 달하고 추석 같은 대목인 경우에는 경매금액이 배가 되기 때문에 분산에 차질이 생기면 가격에도 문제가 생겨 농민에게까지 피해가 전달되는 셈이다.

가락시장에 사과를 출하하는 한 농민은 “가락시장의 일부 경매장이 폐쇄조치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농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추석을 겨냥해서 생산한 조생종의 경우 시즌에 판매하지 못하면 한해 농사를 망치는 거여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폐쇄된 도매시장법인의 물량이 다른 도매시장법인으로 몰리면서 분산에도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가락시장 경매장에서는 물량이 다른 도매시장법인으로 몰리면서 하역 업무에 과부하거 걸려 혼선을 빚기도 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한 개 도매시장법인의 과일영업이 사실상 정지되면서 물량이 분산돼 하역문제가 더욱 문제가 커졌다. 또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잠재우기 위해 추석 휴업일을 2일 앞당기면서 추석 물량이 일시에 몰리게 됐다.

한 유통전문가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재의 차단방역으로는 농산물 수급이 안정적으로 될 수 없다”면서 “개설자가 차단방역에 대해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해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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