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 공급 과잉될까…기상여건 ‘변수’
올해 쌀 생산량 공급 과잉될까…기상여건 ‘변수’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1.09.23 17: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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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벼 생육 상황 등 양호 ‘381만 톤↑’ 전망
전남북 등 곡창지대 중심 병해충 발생 피해 심화
농식품부, 앞으로 기상 상황 지켜본 후 대책 수립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북 김제와 부안 병해충 피해지역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북 김제와 부안 병해충 피해지역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이 381만 톤 가량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보다 기상여건이 양호해 벼 생육 상황이 좋아 평년작 수준 이상의 생산량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전라도와 충남 지역에서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기상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발표한 ‘쌀 관측 10월호’에서 벼 생육 상황이 양호해 2021년산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7.9% 증가한 ‘381만 6,2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출수 전후 일조량이 전·평년 대비 증가하는 등 기상여건 호조로 조생종 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공급과잉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KREI는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올해 56.2㎏에서 내년 54.8㎏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에 따른 쌀 수요량을 354만 9,000톤으로 예측하고 있어 26만 톤 가량 공급이 과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년 대비 수확기 쌀 가격이 하락하고, 단경기에도 역계절진폭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KREI 관계자는 “벼 재배면적이 증가했고, 향후 작황 양호 시 공급과잉으로 수확기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수확기뿐만 아니라 단경기에도 재고 누적 등으로 역계절진폭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중만생종의 경우 8월 말 기상악화로 인해 생산량 증가폭이 제한이 있을 수 있으며, 추후 태풍 등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장에서는 주요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8월 중순 이후부터 9월 초 출수기 가을장마와 돌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병충해 발생이 지속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 김제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긴 장마로 인해 6-7회 방제에도 불구하고 병충해를 억제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피해를 호소하며,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아무런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하루속히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부안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또 다른 농민도 “농사경력 40년 동안 이 같은 장기간 장마와 병충해의 확산은 처음 보는 일”이라며 “병충해 입은 논을 볼 때 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정부 당국의 재해에 따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실제 김제시 피해 집계 상황을 보면 이삭도열병(3,939ha), 세균벼알마름병(2,152ha), 께씨무늬병(92ha) 등 벼 재배면적(1만 7,400ha) 대비 35.5% 수준에서 병해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안군의 경우에도 이삭도열병(2천 100ha), 깨씨무늬병(820ha), 세균벼알마름병(250ha), 도복(12ha) 등 3,182ha로 전체 벼 재배면적 대비 21.6%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남과 충남의 경우도 가을장마, 돌풍 등의 영향으로 병해충 피해가 커져 현장의 농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서산에서 벼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갑자기 농지에 돌풍이 불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소용돌이와 같은 강한 돌풍이 갑작스럽게 불면서 농지의 벼들을 덮치면서 흑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비까지 계속 내리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지고 있으며, 수확량이 급격히 떨어질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전라도와 충남 지역에서 병해충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현장에서는 평년작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쌀 생산량은 중만생종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0월 초·중순경까지 태풍, 강우, 일조량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 기상 상황을 더 지켜본 후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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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촌놈 2021-09-23 20:36:09
올해 쌀생산양 상당이 증가 할것 입니다.철원군쪽이 가장빠르시기 벼수확을 하지요. 작년보다 생산양이 대단히 증가하고 있다고 하지요. 우리양평군도 벼작황이 좋지요. 9월말 이후 큰태풍많 없으면 평작년작 이상은 될것 입니다. 올해 쌀가격이떨어 질수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