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유 있는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기술 강국, 대한민국
[기고]이유 있는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기술 강국, 대한민국
  • 농축유통신문
  • 승인 2021.10.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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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조광수 농업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연구센타 상주연구원)
조광수 농업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연구센타 상주연구원)

2021년 일본 도쿄올림픽을 일주일 앞둔 지난 7월 14일, 네덜란드 바헤닝언이라는 작은 도시에서는 세계 각국이 참가하는 세계대회의 예선 결과 발표를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록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유튜브로 방송됐지만, 그 열기는 올림픽 못지않았다. 그 대회는 바로 제3회 자율온실경진대회(Autonomous Green Hose Challenge)로 세계적인 스마트팜 강국인 네덜란드의 바헤닝언대학연구센터에서 주관하며 중국 IT 기업인 텐센트가 후원하는 스마트팜 국제경진대회이다. 본 대회는 2019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20년 2회, 그리고 2021년은 제3회로 본 대회의 궁극적 목표는 농민보다 농사를 잘 짓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다. 실제 작년에 치러진 결과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3개 팀 모두는 네덜란드에서 최고의 토마토 재배기술을 가지고 있는 농부보다 높은 수익을 나타냈다.

자율온실경진대회에서는 현재 온실에서 주로 재배가 되는 작물을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는데 1, 2회 대회에서는 각각 오이와 토마토를 대상으로 했으며 이번 3차 대회는 양상추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예선전으로 치러진 온라인경진 대회는 주최 측으로부터 받은 양상추의 이미지 세트를 이용해 최소의 에러로 작물 이미지를 분석하며 가상의 온실을 이용해 기계학습을 통한 온실 재배할 때 최고의 순이익을 얻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에는 24개국에서 (일부 팀은 여러 국가의 연합으로 구성) 46개 팀 286명이 참여했으며 한국은 7개의 팀이 참여했다. 비록 1차 예선 결과이지만 상위 5개 팀에 대한민국은 3개팀이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1등은 미국의 Koala팀, 2등은 한국의 CVA팀, 3등은 중국의 IUACAAS팀, 4등과 5등은 한국의 CALS-SF와 Monday Lettuce팀이 차지했다. 사실 대한민국의 우수한 스마트팜 기술은 작년 치러진 2회 대회에서 국내 대학교 및 스마트팜 기업의 협력팀인 Digilog가 2등을 이뤄내 이미 증명됐다. 그렇다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단어인 스마트팜 기술에 왜 한국은 강할까?

첫 번째는 대한민국의 우수한 농업기술로, 농촌진흥청, 농림수산기술기획평가원을 중심으로 하는 끊임없는 농업 기술에 대한 투자 및 기술 혁신이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농업의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오래전부터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단순 생산성 향상에서 벗어나 2차 가공 및 직거래까지 포함하는 생산성과 소득향상이라는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 및 표준화하고 있으며 이미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지속해서 스마트팜 기술을 혁신 중이다.

두 번째는 스마트팜 정책 지원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그동안 개발되어온 국내 스마트팜 기술의 확산과 혁신성장을 정책의 우선 목표로 삼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김제를 포함한 전국 4개소에 스마트팜 혁신 벨리 구축과 청년 농업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프로그램 및 청년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구체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이번 대회 2등을 차지한 한국 CVA 팀의 리더인 류희경씨는 김제 스마트팜 청년창업 교육과정의 학생이다.

끝으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인력 및 인프라이다.

이렇게 끊임없는 농업연구의 혁신과 미래 젊은 농업인을 위한 정부 정책 그리고 대한민국 정보통신 인프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스마트팜 기술 강국으로 이끄는 것이다.

이제 자율온실경진대회는 1차 예선을 끝마치고 올 11월에 24시간 해커톤 경진대회를 통한 가상 온실에서 최적의 양상추 생산 기술 알고리즘 개발과 2022년 2월에 네덜란드 바헤닝언에서 있을 실제 온실 상추재배를 통해 최종 우승자가 결정될 것이다. 지난번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한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기업이 후원하고 네덜란드에서 주관하는 세계자율온실경진대회에서 우승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를 위해 산업계, 정부 그리고 학계의 아낌없는 지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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