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식량, 채소, 과수 소득 증가…화훼, 특용작물 감소
지난해 식량, 채소, 과수 소득 증가…화훼, 특용작물 감소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10.08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득 가장 높은 작물 시설오이소득변동 적은 작물 딸기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지난해 식량, 채소, 과수 등의 소득은 증가했고 화훼, 특용작물은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산 승인통계 농산물(50개 작물)에 대해 실시한 소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년대비 단위면적당 식량작물은 16%, 노지채소는 16%, 시설채소 15%, 노지과수 4%, 시설과수(포도) 36% 소득이 증가했고, 화훼(시설장미)는 40%, 특용작물은 6%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아르(1,000㎡)당 소득이 가장 높은 작물은 시설오이(촉성)로, 전년대비 4.1% 증가한 1,263만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시설작물 중 오이 다음으로 소득이 높은 품목은 시설포도(1,036만 원), 시설가지(1,015만 원)였다. 노지작물 중에서는 포도(598만 원), 블루베리(426만 원) 등 과수 소득이 높았다. 오이는 초기 일조량 증가(작황 양호)와 조기출하로 높은 가격이 형성돼 소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파프리카·배는 최근 3년간 소득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코로나19로 행사 수요가 급감한 시설장미는 2019년 소득순위 2위(1,036만 원)에서 2020년 12위(623만 원)로 급락했다. 전통적 식량작물인 쌀보리(19만 원), 겉보리(8만 원), 밀(6만 원) 등은 생산량 감소(냉해)와 소비 부진으로 소득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시간당 소득은 고랭지무(5만 원), 쌀보리(5만 원), 시설포도(4만 원), 쪽파(3만 원) 순으로 높았다. 노지채소는 포전거래(밭떼기 거래)로 수확에 드는 노동력이 감소했고, 식량작물은 기계화·생력화 재배로 작업단계별 투입되는 노동력이 감소했다. 시설과수는 자본집약적 재배로 부가가치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4년간(2017∼2020년) 소득변동이 적은 작물은 딸기로 나타났다.

단기 작물전환이 어려운 식량작물과 과수원·시설 기반 재배기술이 안정화된 과수·시설채소는 변동이 적었으나, 전년 시세에 따라 작물전환이 상대적으로 쉬운 노지채소는 변동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소득증가 작물은 29개이고, 소득감소 작물 21개로 분석됐다.

소득이 20% 이상 증가한 작물은 시설포도(36%), 반촉성토마토(24%) 등이었다.

시설포도는 상품성이 높은 샤인머스캣 출하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해 가격이 상승(20.3%)했다. 또 6월말∼7월초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한 열과(열매터짐) 피해가 크지 않고 작황이 양호해 소득이 36.1% 증가했다.

시설토마토(반촉성)는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악화(장마·태풍)로 초기 강원(춘천·철원·화천) 반입량이 줄어 가격이 급등했고, 호남(장수·정읍·화순) 출하로 가격 상승폭이 일부 완화(15.8%)됐으나, 소득은 24.1% 증가했다.

반면, 소득이 20% 이상 감소한 작물은 시설장미(△40%), 복숭아(△29%) 등이었다.

시설장미는 코로나19로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가격이 하락(13.4%)하고, 주요 재배관리에 필요한 노동력이 부족해 생산량 감소(6%)로 이어져 소득은 39.8% 감소했다.

복숭아는 개화기 냉해(수정 장애)와 여름 장마(낙과)로 생산량이 감소(17.3%)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도 하락과 소비 부진으로 가격 상승(4.4%)폭이 크지 않아 소득은 29.1% 감소했다.

우수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장은 “2020년은 기상악화로 농가 간 품위 및 수량 변화가 컸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농산물 소비침체, 노동력 부족으로 농가 경영여건이 매우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공급부족에 따른 일부 작물 가격이 상승해 평균 소득율(47.3%)이 전년대비 1.6%p 증가했다”며 “농가에서는 내재해성 품종 및 재배기술을 이용한 수요자 맞춤형 농산물을 생산하고, 노동력과 시장수요를 고려한 적정 재배면적 확보와 비용 절감 등으로 농업인의 경영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