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배 부가가치' 종자 산업 육성 절실
'200배 부가가치' 종자 산업 육성 절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10.15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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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P 사업 성과 수치로 따질 일 아냐"
종자 인큐베이팅 역할 재조명 목소리
지속 가능한 포스트 GSP 사업 필요


국내 한 종자업체 연구실에서 배양되고 있는 종자 모습.
국내 한 종자업체 연구실에서 배양되고 있는 종자 모습.

[농축유통신문=박현욱 기자]

반도체보다 비싼 값에 팔리는 종자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종자산업에 대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정부 주도로 시행됐던 골든씨드프로젝트(GSP) 사업이 2022년 종료를 앞두고 종자 개발의 지속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개최된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는 종자 개발사업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국회 농해수위 몇몇 의원들은 "농진청이 지난 10년간 진행한 골든씨드 프로젝트 사업 즉 종자 개발 사업 실적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종자산업 활성화를 통해 식량 안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농진청 식량종자사업단의 종자 수출액(2단계) 실적은 당초 목표인 2,6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98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반응은 GSP 사업을 수치로만 환산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복수의 종자 전문가들은 "GSP 사업이 종자 산업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고 있으며 종자 산업 특성상 성과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분석과 안목, 그리고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GSP사업의 세부 내역을 뜯어보면 성과가 없지 않다. 식량종자사업단의 경우 품종 출원 건수(2단계) 달성률은 135%로 추가 달성했으며, 특허 출원(1단계) 또한 158%를 웃돈다. SCI논문과 비SCI논문 또한 대부분 100%를 추가 달성하면서 연구 부문에서만큼은 비약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자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종자 육종 기간이 단축되는 등 기술이 발전했다고 하나 종자 하나를 개발하는 데 빨라도 5~6년의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GSP 사업에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된 만큼 종자 개발 이후 판매 사업 전략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스트 GSP 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종자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종자기업이 아니면 기술 축적이나 인력을 구하는 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쉽게 결실을 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보니 포스트 GSP 사업과 같은 장기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청한 한 종자 전문가는 "씨앗 한 톨의 가격이 20원이지만 그 부가가치를 환산하면 200배이 이른다"면서 "종자의 부가가치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농가 재배 성향, 농산물 유통, 종자 판매망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며, 이 같은 사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추가 GSP사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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