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재배면적 43% 피해 수확량 8% 감소 예측
2년 연속 자연 재해 특단의 조치 필요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전북지역의 병해충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며 재난지역 선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9월 기준, 전북도 전체 벼 재배면적 11만 450ha 중 43.1%에 해당하는 4만 9,303ha에서 병해충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장마가 이어지면서 병해충이 급속하게 번진것에 따른 결과다.
종류별로는 이삭도열병이 3만 376㏊(26.5%)로 가장 많았고 세균 벼알마름병 1만 684㏊(9.3%), 깨씨무늬병 8,243㏊(7.2%)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 표본을 추출한 결과 부안군이 1만 2,689㏊로 가장 심각했고 군산시 6,757㏊, 고창군 5,930㏊, 남원시 5,005㏊, 순창군 4,602㏊, 김제시 3,972㏊ 등이었다.
지난해 장마·태풍으로 수확량이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의 벼 수확량이 약 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 것.
이에 지난 12일 전북 부안군의회 제325회 임시회에서 이태근 의원은 ‘벼 병해충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해 채택되며, 벼 병해충 피해를 농업 자연재해로 인정함과 동시에 부안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중앙부처에 건의했다.
연이어 지난 13일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완주 의원(민주당, 천안을)은 전북도에 대한 국감에서 “지난 8월 중순부터 농민들이 긴 가을장마로 6번의 방제 작업이 효과가 없다는 우려를 전북도 소관 부서에 수차례 전했지만 피해가 커진 최근에서야 전북도가 조사에 착수했다”며 “최근 전북에서 확산된 논벼 병충해 피해는 전북도의 늑장 대응이 피해 규모를 더 배가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