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물가상승 주범 아냐…언론 호도 말아야
농축산물, 물가상승 주범 아냐…언론 호도 말아야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1.10.22 14: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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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 ‘7.71’ 영향 미미…특성 이해시켜야
윤재갑 의원 “종국에는 애꿎은 농민만 피해” 지적

윤재갑 의원이 국감장에서 농축산물 물가상승 주범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재갑 의원이 국감장에서 농축산물 물가상승 주범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금값 배추” “금값 돼지” “금값 한우” “금겹살-금한우-금달걀” 등 농축산물이 물가상승의 주범처럼 여기면서 국내 주요 일간지나 경제신문, 방송에서는 밥상물가 비상 등의 타이틀을 걸고 소비자들을 호도하는 기사를 일제히 내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 피해를 호소하는 현장 농가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있으며, 고스란히 피해는 농가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통계청이 작성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산물 가격, 서비스 요금 등 460개 품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농축산물은 총 73개 품목으로 전체 지수 1,000 가운데 7.71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파의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는 전체 1,000 가운데 0.1%인 1.0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파’ 가격이 오르자 각종 뉴스에서 빈번하게 ‘금파’ 언급하며 마치 농산물로 인해 물가가 치솟는 듯하게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농산물의 특성상, 기후 요인으로 특정 품목이 잠시 급등하는 경우가 있으나, 가격 인상의 지속성이 공산품에 비해 낮다.

지난 1996년 대비, 품목별 가격 변동 폭도, 최대 10배 이상 급등한 아파트 평당 가격과 3배 이상 상승한 택시나 극장 요금 등 서비스 요금에 비해 농산물 가격 인상은 2배가 채 되지 않았다.

이에 농산물 유통 전문가는 “언론이 농축산물이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야 하고,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실제 물가상승 주범은 공업제품이나 서비스 분야라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식해야 하고, 농축산물 가격은 특성에 맞는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종합국감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하면 언론에서는 여지없이 ‘금배추’, ‘금달걀’ 등의 비유를 사용해 마치 물가 폭등 주범이 농산물인 것처럼 표현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산물 가격에 대한 과장과 소비자 호도는 결국, 정부가 긴급 저율 관세 해외 농산물 수입으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애꿎은 농민만 피해를 입어 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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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촌놈 2021-11-04 18:16:14
다른공산품 물가 급등해도 크겠 보도 하지 않지요. 특히 농축산물이 상승하면 물가주범으로 몰리지요. 파도 작년에 급등했을때 언론들 금파라고 하면서 대대적으로 보도 했지요.